‘꼬마’에서 중심 타자로 성장한 한화 노시환…가을야구 향한 독수리의 비상 포기하지 않았다
좀처럼 날아오르지 못하던 독수리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거포의 잠재력을 터트린 노시환(23)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한화는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 경기에서 0.750(9승3패1무)의 승률로 1위 자리에 올랐다. 팬들의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라는 좌절로 금세 물들었다. 개막 한 달 만에 리그 최하위로 처진 한화의 4월 승률은 0.261(6승17패1무)에 불과했다. 외국인 선발 버치 스미스(33)의 부상 공백에서 비롯한 팀 투수진의 전력 약화와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의 타격 난조 등 팀 타선의 동반 부진이 맞물린 결과였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은 0.217,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593으로 전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꼴찌였다. 노시환(3번)과 채은성(4번)의 ‘노·채 듀오’가 타선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팀의 유일한 ‘3할 타자’였던 둘은 4월 한화가 기록한 77타점 중 30타점을 합작하며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총액 90억원(6년) 대형 계약을 맺고 LG에서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33)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반면 프로 5년 차 노시환의 약동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2019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장종훈·김태균의 뒤를 잇는 한화의 차세대 우타 거포로 평가받는 재목이다.
그는 프로 2년 차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뽐내기도 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6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노시환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등의 동력으로 삼았다. 주무기 장타력을 배가하고자 타격 포인트를 수정하고, 채은성의 트레이닝 일과를 따라 소화하며 베테랑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채은성은 노시환에 대해 “상대 팀에서 볼 때는 그냥 ‘꼬마’ 같았는데, 한화에 와서 함께 훈련해보니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의 5월은 더 뜨거웠다. 그는 이달 들어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0.327(52타수 17안타)에 홈런 6개를 날렸다. 노시환의 맹타와 팀 타선의 고른 활약이 보태지자, 한화는 5월 0.583(7승5패1무)의 승률을 달성하며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OPS 2위(0.956), 홈런 2위(8개), 안타 4위(47개) 등 상위권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노시환은 “시즌 전부터 ‘장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장타율과 OPS 수치가 잘 나오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금 기세 대로라면 시즌 30홈런도 기록할 수 있는 상황. 노시환은 그러나 개인 기록 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 상태로 한 시즌을 치르면 어떤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지금 성적을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아직 저공비행을 하고 있고, 노시환도 타석에서 주춤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만큼은 버리지 않았다. 노시환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가을야구를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지금은 팀이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한 경기씩 이기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후반기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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