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몰렸다지만…항공권 가격 이 정도일 줄이야
수요 치솟는데 운항 횟수 여전히 못따라가
A 씨는 “아무리 황금연휴 기간이라지만 일본행 비행기 가격이 왕복 60~70만원에 육박한다”며 “코로나 직전 주요 항공사 동일 노선의 항공권이 3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라도 너무 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코로나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대거 휴직에 들어갔던 승무원들도 속속 복귀 수순을 밟는 등 항공업계가 정상화에 들어갔다. 국내 항공사들은 잇달아 국제선을 증편하면서 운항을 확대하고 있지만 치솟은 항공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항공권 예약 플랫폼 네이버항공권에 따르면 오는 이달 27~29일 사흘간의 황금연휴 기간에 인천~나리타 왕복 직항 항공권 가격은 50만원대에 달한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2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같은 기간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은 300만원대다. 코로나 이전 여름 성수기 140~1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내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포~제주 항공권은 왕복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황금연휴 기간을 뿐 아니라 주말에는 대부분 매진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로 아직 운항 횟수 등이 여행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올해부터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과 국내선 증편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기간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공급 좌석수는 총 723만여석으로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1200만여석)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물가·고유가 시대를 맞아 치솟은 각종 항공 관련 요금도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항공업 특성상 리스비(대여료)와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화로 결제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엔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나 일반 소비자들과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항공업계에서 2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올해 5월은 긴 연휴가 이어지는 탓에 항공권 수요가 높아져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2분기는 지난 1분기 성수기 대비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특정 시기에는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항공권 가격에는 항공 운임뿐만 아니라 유류할증료, 세금 등이 추가적으로 붙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제 유가가 폭락했던 2020년 유류할증료가 0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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