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투혼' 발휘한 김주형 "그냥 가라앉더라…그래도 모든 샷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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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21·나이키골프)이 메이저대회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진흙탕에 기꺼이 뛰어드는 투혼을 발휘했다.
10번홀(파4)부터 시작한 김주형은 후반 6번홀(파4)에서 '진흙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에 임하는 특별한 각오로 두려움 없이 진흙 투혼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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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까지 잠겨서 셔츠부터 바지까지 진흙 범벅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김주형(21·나이키골프)이 메이저대회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진흙탕에 기꺼이 뛰어드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3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10번홀(파4)부터 시작한 김주형은 후반 6번홀(파4)에서 '진흙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티샷을 한 공이 진흙 속에 빠지자 기꺼이 신발을 벗고 발을 개울가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허리까지 가라앉았고 김주형은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스로 진흙 더미에서 벗어났으나 발부터 바지, 셔츠까지 다 진흙 범벅이었고 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주형은 벌타 대신 공을 찾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볼을 찾지 못했다. 페어웨이로 돌아온 김주형은 진흙이 묻은 셔츠를 벗고 가방에 있던 풀오버 상의로 갈아 입었고 바지는 종아리까지 걷어 올렸다.
6번홀에서 결국 보기를 쓴 김주형은 남은 홀을 파로 세이브하고 3오버파 73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공동 63위로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흙에 빠지는 수고를 마다 않고 공을 찾으려 했던 김주형의 모습은 외신에서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주형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자신의 영상을 본 뒤 "일단 발이 들어가면 뒤돌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그래도 일단 들어갔다. 셔츠와 다 진흙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순간 그냥 가라앉더라"면서 "1분 가깝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캐디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다. 진흙에서 나가기 위해 어떻게든 움직이려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공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에 임하는 특별한 각오로 두려움 없이 진흙 투혼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회는)메이저 대회다. 허리까지 빠졌지만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내가 가진 모든 것을 노력하려고 했다. 모든 샷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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