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보다 '미래'를 바라본다 : IFBB 프로 보디빌더 최재상의 이야기
지난해 4월 서울 코엑스에 위치한 몬스터짐 아레나, 선수들을 찍는 몬스터짐 카메라 앞에 한 보디빌더가 앞에 섰습니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보였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보디빌더를 내가 눌러보겠다는 의지까지 담겨있었죠. 바로 '최단백' 최재상 선수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카드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나섰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더욱 냉혹했습니다. 본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성적표가 그의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자신의 보디빌딩 인생에 있어 큰 시련이였죠.
너무 자만하고 기고만장 했었다는 자기 반성과 함께 수련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꿈의 문턱까지 갔지만 좌절된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추어 보디빌더로서 받은 과분한 사랑,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죠. 하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이 어려움과 부담감은 모두 감내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최재상 선수는 11월 일본 도쿄 대회를 목표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프로카드를 획득하지 못한 것보다 그 이후 일본 대회까지 준비를 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프로가 되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준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일본 대회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IFBB 프로 최재상을 만든 책임감
어린 시절 운동이 좋아 바벨을 잡기 시작해 본격적인 보디빌더의 길에 들어선 최재상 선수, 보디빌딩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단백'이라는 별명을 지었을 정도로 보디빌딩을 사랑했던 그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IFBB 프로라는 타이틀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포기할 생각도, 시간도 그에겐 없었죠.
그렇게 그는 3개월을 견뎠습니다. 난단백부터 닭가슴살,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하며 근육을 키웠고, 전면부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후면부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바벨을 들고 또 들었습니다. 프로카드를 향한 열정, 보디빌딩을 향한 집념 하나로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해냈습니다. 일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보디빌딩을 처음 시작한 그날부터 꿈꿔왔던 IFBB 프로카드를 따낸 것이었죠. 자신의 이름에 IFBB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순간 그는 고개를 숙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왔던 자신의 꿈을 이룬 것, 그리고 앞선 고생들이 복합적으로 떠올라 흘린 눈물이었죠.
끝이 아닌 시작, 최재상의 보디빌딩
하지만, 최재상은 프로카드를 자신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보디빌더가 되고싶다는 그의 최종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그는 다시 바벨을 잡았고 식단을 하며 지겹고 지루한 자신과의 가위바위보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짧은 휴식기를 거쳐 2023년 그는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쇼죠. 이제 자신이 나갈 대회가 프로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며 IFBB 프로가 된 것을 실감한다는 그의 웃음 속에서 IFBB 프로 보디빌더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IFBB 프로 무대는 최재상에겐 도전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 동안 경쟁하던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괴물같은 선수들이 최재상의 앞을 가로막거나 옆에서 달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의 보디빌딩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도전은 영광이라고 그는 이야기합니다.
IFBB 프로로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프로다운 프로'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라는 타이틀만 가진 것이 아닌 전세계의 프로쇼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하는 그이기에 올림피아를 최재상 선수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대한민국 212 보디빌더 중에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도 성적을 내고 올림피아에 갈 수 있는 그런 212 보디빌더가 되는 것을 최재상 선수는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에 언제나 나아갈 것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제가 선택한 일이잖아요. 근데 그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다, 어렵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항상 제가 갖고 있는 목표를 향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독기있게 준비해서 좋은 몸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프로가 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후회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삶
다가오는 8월 최재상 선수는 미국 텍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자신의 본격적인 프로 데뷔전이 될 텍사스 프로에 출전하기 위해서 말이죠. 텍사스로, 그리고 올림피아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최재상 선수가 걸어온 보디빌더의 길보다 더욱 어렵고 험난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날의 후회 대신 미래를 바라봅니다. 단백질을 사랑하고 운동을 사랑하는 '최단백'이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들 그리고 팬들이 있기에 그가 가는 IFBB 프로 보디빌더의 길은 앞으로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후회를 해본 적? 물론 대회를 준비하면서 문득 생각이 날 때는 있죠. 하지만, 저는 보디빌딩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었고 많은 사람들을 얻었어요. 그냥 이 운동이 좋아서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지난 날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인간 최재상과 보디빌더의 최단백의 괴리가 커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진정한 프로로서 열심히 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갈고 닦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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