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 한국알콘
“노사가 함께 소통해 만들어가는 기업문화가 핵심”
3년 4개월의 긴 팬데믹 터널의 끝을 맞아 기업들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종료하고 속속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전의 기업문화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청년 세대다. 이들에게 대면 문화는 수직적 업무 방식, 복잡한 보고 체계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관료제의 산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대면 업무의 효율성을 경험한 직장인들의 이탈을 막고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면 문화의 긍정적 영향을 경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때다.
최근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 기관인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가 ‘2023년 제21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은 직원의 만족과 행복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평가하고 선정하는 제도다. 임직원이 직접 본인의 회사를 평가하는 내부 평가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알콘은 ‘일하기 좋은 기업’ 을 비롯해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까지 동시 선정됐다. MZ세대부터 워킹맘까지 만족할 만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알콘은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와 렌즈 관리용품, 백내장 치료용 인공수정체, 안과 진단 수술 장비 등을 공급하는 안과 전문기업이다. 지역 사회의 눈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국알콘은 이번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에는 ‘소통과 참여’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한국알콘은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건의사항을 적극 논의할 수 있는 ‘스피크 업(Speak Up)’ 문화를 갖고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 조직 ‘알루미(Alumi)’에서는 알루미 의견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사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예를 들어, 조식 서비스와 스낵바 운영은 직원들의 아침 건강과 에너지를 챙기기 위해 알루미가 도입한 제도다. 또한 엔데믹 시대를 맞아 동호회 활동을 재개하면서 개인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알콘은 알루미 의견을 수렴해 매주 셋째 주 금요일 ‘리프레쉬 데이(Refresh Day)’로 정하고 오전 단축 근무를 장려한다. 직원과 직계 가족을 위한 정신 건강 상담이나 재무 교육, 법률 자문 등의 프로그램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알루미로 3년간 활동한 송원국 매니저는 “직원들의 의견이 실제 문화로 정착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되면서도 알루미 일원으로서 책임감도 느꼈다”며 “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많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한 기업문화는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조직 혁신 전문가인 테레사 애머빌(Teresa M. Amabile)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들은 일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서로 의미를 알아봐 주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메시지 플랫폼 슬랙(Slack)이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유연한 기업문화를 가진 근로자들은 그렇지 못한 근로자보다 64% 높은 업무 집중력과 39%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성한 기업문화가 결국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의 기반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번 GPTW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워킹맘’에 선정된 홍수경 매니저는 “알콘은 외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노력하는 회사”라며 “워킹맘으로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 회사가 충분히 이해해주고 자율성을 제공해 주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게 되는데, 이것이 결국 좋은 성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네임밸류보다 기업문화 중시하는 MZ세대
최근 화두가 된 ‘조용한 퇴사’의 저자 이호건 작가에 따르면, MZ세대는 현재 회사를 종착역이 아닌 정거장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름값보다 본인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업무의 의미와 중요성 등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즉 조직 문화만큼 기업의 사회적 가치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지영 한국알콘 인사팀 본부장은 “알콘은 직원들이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부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는 개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에 인재 영입 차원에서도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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