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직' 거리는 신고전화 소리로 부상자 구한 119대원

최민승 소방교…신고자 "휴대전화 물에 빠져 작동 제대로 안돼"

추락한 트랙터.(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아무런 응답없이 119에 3차례 전화한 신고자에 대해 응급 상황임을 직감한 119상황 요원이 출동지령을 내리는 기지를 발휘해 전복사고로 부상당한 트랙터 운전자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6분께 119종합상황실에 한 건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수화기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지지직' 거리는 신고가 3차례 접수되자 당시 전화를 받았던 상황4팀 요원 최민 소방교는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때도 연락이 안되자 최 소방교는 위기상황이라고 판단, 위치추적을 통해 신고자가 경기 광주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 소방교는 관할 소방서인 광주소방서에 출동을 요청했고 소방은 신고접수 20분 만인 같은 날 오전 5시26분께 신고자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자신의 트랙터를 몰다 개울가로 추락했고 이 사고로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울가에 휴대전화가 빠져 작동되지 않아 신고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무응답 신고임에도 침착한 대응과 발빠른 대처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도민을 구해낸 뜻깊은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