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남국, 투자실패? 자금세탁된 30억 손에 쥐는 것”

“36억원 위믹스의 클레이페이 교환은 자금 세탁”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시세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에 대해 '자금 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투자실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른바 '자금세탁' 과정에 대해 "김 의원은 36억원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크레이페이로 교환하고,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한 수수료(제보에 따르면 20%)를 제하고 김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며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 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들은 2달 뒤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며 "완전한 자금세탁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쪽 세계에선 이러한 과정을 은어로 '설거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 의원은 지난해 3월25일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화(트래블룰)가 시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때문에 김 의원은 '트래블룰' 시행 한두 달 전에 거래소의 코인을 모두 탈중앙화 개인지갑으로 옮긴 것이다. 자금추적을 피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상임위 회의 중에든 한밤중이든 가리지 않고 코인을 거래하는 중독자"라며 "이전 재산 신고 금액을 맞추기 위한 10억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현금화하지 않고 재투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36억원은) 애당초 김 의원이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당시는 대선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자금세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김 의원이 교환했다는 위믹스의 현금화 경로와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을 추적해야 한다. 클레이페이 자체가 자금세탁이 목적이었다면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