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찾으러 갔던 김주형, 진흙 범벅으로 등장...“촌극 벌어졌다”
김주형(21)이 메이저 골프 대회 PGA챔피언십 경기 도중 공을 찾으려다 진흙탕에 빠졌다. 그가 개울에 들어가 진흙 투성이가 된 몸을 씻고 나오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주형은 19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94야드)에서 열린 제105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10번홀에서 출발했다. 6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습지에 빠뜨렸다. 그는 캐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진창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공을 찾지 못했고, 발이 미끄러지면서 쉽게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고 한다. 김주형은 “그 안에 들어가자마자 일종의 촌극이 벌어졌다”고 했다.
김주형은 캐디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경험 많은 캐디 조 스코브론은 “움직일 수 없는 거 확실해? 그렇다면 내가 들어가도 꼼짝 못하게 될 거야. 그러면 우리는 재앙을 겪게 될 거야”라고 했다. 결국 김주형은 스스로 빠져나왔다. “빠져나오기 위해 내 몸의 모든 부위를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계 화면에는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 진흙으로 뒤덮인 그가 긴 풀 사이에서 불쑥 나오는 장면부터 잡혔다. 그는 페어웨이를 따라 흐르는 개울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추운 날씨였지만 옷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고 다시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 “이미 충분히 젖었으니 씻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반팔 폴로 티셔츠를 스웨터로 갈아입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린 채 경기를 이어갔다. 6번홀에선 드롭을 한 뒤 보기를 기록했고, 7번홀에서 9번홀까지는 3연속 파로 마무리했다. 일몰로 1라운드가 중단된 이날 3오버파 73타 공동 63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땐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이 퍼져나간 뒤였다. 그는 기자들이 몰려들어 당시 상황을 묻자, 자신의 휴대전화로 소셜미디어를 살펴보고는 “모두가 알아요?”라며 매우 당황해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샷을 위해 노력한다는 걸 다들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에릭 콜(35·미국)이 14번홀까지 5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가 4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 올랐다. 임성재(25)는 공동 151위(10오버파 80타)로 부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한국야구 계속되는 국제무대 잔혹사
- 우리서 탈출한 원숭이들에 골머리 앓는 이 나라...경찰서까지 습격
- “아이 키우기 힘들다” 생후 7개월 쌍둥이 딸 살해한 비정한 엄마
- [단독] 낙엽도 재활용? 과도한 재활용 정책에 서울시 ‘위장 재활용’ 12만t
- 연세대, ‘논술 효력 정지’에 입장문... “본안 판결 따라 방안 마련”
- 이현재 하남시장, 교산신도시 현안 국토부에 건의... “자족기능 강화”
- 법원, 위법 노조 활동에 임금 환수 검토… 노조는 ‘단식 농성’ 반발
- 국방장관 탄핵 꺼낸 野 “김건희 이슈 덮으려 대북전단 방치”
- 윗집 청소기 돌리자 “층간소음” 격분... 34㎝ 흉기 들었다
- 젊어지려고 매년 수십억 쓴 억만장자...퉁퉁 부은 얼굴 공개,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