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 빠진 닭' 포니…'車 수출' 의지담은 첫 국내 고유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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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복원 작업을 거쳐 19일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의 기본 모델은 포니다.
포니는 1975년 출시된 국내 첫 고유 자동차 모델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정주영 선대 회장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자동차를 자주적으로 수출하려면 고유 모델이 필요했고, 이는 곧바로 포니 개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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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개국 수출도…'포니 쿠페 콘셉트'로 돌아왔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복원 작업을 거쳐 19일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의 기본 모델은 포니다. 포니는 1975년 출시된 국내 첫 고유 자동차 모델이다.
한국은 1960년대 초부터 자동차를 조립 생산했지만, 모두 미국 포드에서 부품을 공수받아 만들었다. 현대차가 1968년 울산 조립공장에서 처음 생산한 차량도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이었다.
코티나는 타사 경쟁 모델보다 큰 차체와 출력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고장이 잦았다. 승용차의 대부분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으로 운영되던 시절이어서 큰 문제였다.
포드가 파견한 조사단은 '비포장 도로에서 험한 운행을 자제하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포장률이 20% 남짓에 그쳤던 한국 도로 사정상 '운행하지 말라'는 말과 같았다.
이때 현대차는 외국 기업에 의존하는 조립 생산자의 한계를 느꼈고, 한국 땅에 맞는 자동차를 독자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그 꿈을 이루려 했다.
그러나 포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포드는 범아시아 진출 계획이 있었지만, 경쟁사인 일본의 토요타가 중국 진출을 위해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하자 현대차와의 합작사 계약 이행을 미뤘다.
급기야 1971년 합작사 설립은 무산됐고, 현대차는 1973년 '독자 생산'이라는 경영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선 고유 모델 개발뿐 아니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완성차 공장 건설이 절실했다. 제조업 기반이 척박한 한국에서 자동차 개발 경험이 없는 현대차가 독자 생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를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정주영 선대 회장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자동차를 자주적으로 수출하려면 고유 모델이 필요했고, 이는 곧바로 포니 개발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탈리아의 신생 디자인회사 '이탈 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설계 용역을 맡겼다. 이때 주지아로의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젊은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택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그리고 1973년 10월, 포니의 '꽁지 빠진 닭' 디자인이 나왔다.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성을 갖췄다. 각지고 단순한 직선 스타일로, 당시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제조 측면에서 프레스 금형 난도를 낮춘 것이기도 하다.
이 디자인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고,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1967년 현대차 설립 이후 7년, 한국전쟁 종전 21년 만이다.
1975년 12월 양산에 들어간 포니는 이듬해 국내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90년 단종 때까지 약 76만대가 생산됐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60여개국에도 수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니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달리는 국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현대차가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개발하고 수출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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