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역사 '제주들불축제 존폐' 숙의 민주주의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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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추진 방향이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결정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도청 삼다홀에서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 회의'를 열고,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숙의를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탁회의·공론조사·시민배심원제 등 숙의형 정책개발 방법 중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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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들불축제의 추진 방향이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결정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도청 삼다홀에서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 회의'를 열고,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숙의를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4월18일 청구인 749명이 들불축제 존폐와 관련해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함에 따라 내용 검토를 거쳐 이날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를 열었다. 숙의형 정책개발청구 심의는 2018년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안건으로 다룬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심의회는 들불축제와 관련한 청구건에 대해 주민참여의 적합성과 가능성 등을 검토해 숙의형 정책개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원탁회의·공론조사·시민배심원제 등 숙의형 정책개발 방법 중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원탁회의는 일반시민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활동가, 정책결정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의제를 주제로 테이블별로 토론하고 다수 참여자가 제안한 의견에 대해 전체의견을 재수렴해 정책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제주들불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제주시는 심의결과에 따라 원탁회의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997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정월대보름에 맞춰서 열렸는데 겨울 추위와 강풍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2013년부터 3월로 옮겼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강원지역 산불 발생 등 여파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불 놓기 행사가 금지됐다.
작은 화산체인 새별오름 가운데 38만㎡를 태우는 것이 축제의 백미다. 오름 불 놓기 당일에만 15만 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 최우수축제, 문화관광축제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들불축제는 기름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오름에 불을 놓는다는 점에서 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 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불 놓기가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일었다. 또 산불 발생 우려도 제기되면서 최근 논란을 빚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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