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적 의혹 규명한다더니… 맹탕으로 끝난 국힘 위믹스 간담회

판교(경기)=양진원, 이재현 기자 2023. 5.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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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프라이빗 세일, 에어드롭으로 김남국 위믹스 로비 불가능"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판교에 위치한 위메이드 사옥을 방문해 장현국 대표로부터 김남국 의원 위믹스 의혹을 추궁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오전 10시30분 판교 소재 위메이드 사옥을 찾아 장현국 대표를 만났다.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겠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국민의힘·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이날 자리는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다"며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자리"라고 운을 뗐다.

진상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국감(국정감사)이 아니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했지만 장현국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질문 세례를 했다. 윤 의원은 "김남국 의원을 몰랐냐"고 물으며 "위믹스가 2020년 10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는데, 이후 빗썸의 대주주 비덴트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위메이드는 2021년 7월 비덴트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300억원의 전환사채(CB) 등 총 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7%를 획득함으로써 2대 주주가 됐다. 장현국 대표는 빗썸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었다.

윤 의원은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한 이후 의사결정 라인에 들어갔다"며 "투자회사 대표가 손자회사에 오면 통상적인 사내이사로 생각 못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보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빗썸에서 위믹스를 사들였던 김남국 의원의 거래 내역을 몰랐냐"고 추궁했다. 장 대표는 김남국 의원뿐 아니라 빗썸에서 이뤄진 거래 정황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장 대표가)사내이사를 맡은 시점이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투자 시기와 묘하게 일치한다"며 "'상장 해놓고 그 회사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주식시장 쪽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시에도 그런 기사들이 있었고 금융위원회의 실태 조사를 받았다"며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P2E 입법 로비 있었나… 장 대표 "당시 국회 대관 인력도 없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국민의힘·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이 이날 위메이드 사옥을 찾아 현장 방문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박형수 의원(국민의힘·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은 "2021년 12월 전용기 의원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알고 있었냐"며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해 물었다. 이어 "P2E는 위메이드의 숙원사업이냐"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해당 법안은) 뉴스를 보고 알았고, P2E는 국내에선 금지됐기 때문에 우선 해외 쪽에 집중했다"면서 "숙원 사업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위메이드 대관 또는 홍보 담당자가 국회에 출입한 사실도 있었는지 물었는데, 장 대표는 "당시 대관 조직은 제대로 없었는데 홍보 쪽은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홍보 라인 역시 국회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의 발단이 된 '유통량' 문제도 짚었다. 장 대표는 "초과 유통이 아니라 닥사와 유통량에 대한 기준 차이로 생긴 일"이라며 "상장 폐지를 겪으면서 위메이드는 유통량을 더욱 상세히 알리고 있다"고 했다.

프라이빗 세일(특정인을 지정해 코인을 파는 것)과 에어드롭(마케팅 차원에서 코인을 지급하는 행위) 의혹에 대해서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특정인에게 상당한 물량을 임의대로 넘길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은 2020년 빗썸 상장 이후 퍼블릭 세일이 가능해지면서 중단됐다"며 "총 4군데가 있고 그 외에는 없다"고 했다. 이어 "에어드롭은 마케킹 수단인 만큼 누군가에게 큰 규모를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장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김성원 단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믹스 추가 유통량과 이로 인한 거래 정지, 빗썸 모회사 투자 및 사내이사 취임 등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부분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P2E 합법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프라이빗 세일 등에 대해선 (위메이드로부터) 추가 자료를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도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해하더라"라며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코인게이트'를 풀어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다음주에도 현장 방문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단장은 "빗썸과도 접촉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했다.

판교(경기)=양진원, 이재현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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