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합동격멸훈련에 “낮도깨비 같은 소리”…도발 재개 조짐?

박광연 기자 2023. 5. 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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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해 19일 “도대체 ‘화력훈련’이란 무엇이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한 ‘격멸훈련’이라는 것은 또 무슨 낮도깨비 같은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해당 훈련 기간에 맞춰 도발적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끊임없이 감행되는 전쟁도발책동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폭발 직전의 단계로 거침없이 육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지난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를 시작으로 연이어 전개된 한·미 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을 거론하며 “대조선 핵 위협 공갈은 도수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겨냥해 “전쟁열에 들떴다” “극도의 대결 광기를 고취하였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이 5월25일부터 6월15일까지 경기도 포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총 5차례나 실시할 것이라고 떠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훈련을 “전쟁 각본에 따라 감행되는 전형적인 북침 실동연습”으로 규정하며 “더욱이 이런 위험천만한 전쟁 연습을 20여일 간이나 그것도 우리 전선에서 불과 몇㎞ 떨어진 지역에서 광란적으로 벌려놓고 총 포성을 울리려는데 대해 우리는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부 일원이자 군부 핵심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달 발표한 입장에서 “정세를 더욱 폭발 직전으로 끌어가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해당 훈련을 맹비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빌미 삼아 도발적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통신은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의 광란적인 핵전쟁 소동은 그에 상응한 대응을 불러오게 되여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도발적 군사행동은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한 달 넘게 소강상태다.

북한의 이번 논평 발표는 이날 시작되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겨냥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한·미·일 정상은 회의 기간 만나 대북 군사협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를 비난하기보다는 핵·미사일 위협을 중단하고 북한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돌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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