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막…"경제안보 협의체 신설"(종합2보)
2주 만에 한일 정상회담…안보·경제협력 강화 논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北 미사일 정보 공유 논의 전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했다.
G7 정상, 첫 원폭자료관 방문…핵 군축 분위기 확산할까
G7 정상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원폭자료관을 방문했다.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안내 역할을 맡았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원폭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참관국 정상들도 오는 21일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
일본 정부는 G7·참관국 정상들의 원폭자료관 방문을 통해 핵 군축의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히로시마로 출발하기 직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제창하는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결의를 확인하고 법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내는 G7의 의지를 세계에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사태·경제안보·기후 등 주제로 10차례 토의
G7은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총 10개 세션에 걸쳐 다양한 국제사회 과제를 놓고 토의한다.
일본 정부·언론에 따르면 회의 첫날인 19일에는 ▲ 인공지능(AI) 등 디지털·무역을 포함한 세계경제 ▲ 러시아 제재 강화 등을 다루는 우크라이나 정세 ▲ 핵 군축·비확산 포함 외교·안보 등 3개 세션이 열린다.
20일에도 ▲ 개발도상국·저개발국과의 협력 ▲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식량·보건·개발 문제 ▲ 기후·에너지·환경 등 4개 세션이 예정돼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안보 논의에선 중국에 맞서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등 공급망 강화와 경제적 강압에 대항하기 위한 협의체 신설에 합의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다만, 중국 경제와 전면적으로 단절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을 G7이 공유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21일에는 ▲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세계 구축 ▲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 총괄 폐회 등 3개 세션에 이어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 나선다.
공동성명 외 우크라 지원 등 4개 분야 개별 성명 발표
G7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그리고 대만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국에 대항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식량 안보를 포함해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보건 등 전 지구적 과제에서 G7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저개발국)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G7은 21일 공동성명과는 별도로 ▲ 우크라이나 지원 ▲ 핵 군축·비확산 ▲ 경제안보 ▲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의 개별 성명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등 8개 G7 정상회의 참관국과 공동으로 식량 문제에 관한 문서도 정리하는 방향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일·한미일 정상회의 주목…쿼드 정상회의도 조율
G7 정상회의 기간 참가국 간에 다자·양자 회담도 활발히 열린다.
21일에 올해만 세 번째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2주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국 안보·경제·문화 협력과 청년 교류 등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주요 사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공동 참배할 계획이다.
21일 개최가 유력시되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를 비롯한 3국 안보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당초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도 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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