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제주 마늘값에 농민 한숨…“생산비 보장·수매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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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과 비룟값이 오르고, 인력난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인건비도 올랐는데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아 막막합니다."
제주지역 마늘 재배농가들은 수매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의 수급 조절용 마늘 3만t 수매와 농협 미계약 물량에 대한 제주도의 별도 수매 대책 마련, 생산비 수준인 1㎏에 3500원 보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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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과 비룟값이 오르고, 인력난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인건비도 올랐는데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아 막막합니다.”
제주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마늘 농사를 하는 양아무개(57)씨는 마늘 수확기를 맞았지만 한숨만 나온다. 제주산 마늘값 하락세가 지속하고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대정농협은 올해 계약 재배(4348t)한 마늘 수매가를 상품 기준 1㎏에 3200원으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기존 계약가 3500원보다 낮고, 역대 최고가를 보였던 지난해의 4400원보다 1200원 낮은 수준이다. 대정농협이 이렇게 결정함에 따라 인근 농협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수매가를 책정할 전망이다. 올해 제주지역의 총 계약 재배 물량은 7236t이다.
이처럼 기존 계약가보다도 수매가가 낮게 책정된 것은 전국적으로 재고가 쌓인 데다 수입 물량의 증가, 소비 부진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마늘 재고량은 1만3552t으로 평년의 1만2620t보다 7.38% 증가했다. 마늘 수입량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6만6892t으로 1년 전 대비 49.4%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 제주산 마늘 생산량은 1만8977t으로 7.6% 늘 전망이지만,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순 이어진 집중호우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밭떼기 거래도 거의 없어 농가들은 농협 수매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다.
제주지역 마늘 재배농가들은 수매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정지역 농민 등으로 구성된 마늘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대정농협과 제주도청 앞에서 생산비 보장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정부는 소비자 물가를 운운하며 수입 농산물로 메꾸어가고 있다. 정부 대책만 바라보는 제주도정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수급 조절용 마늘 3만t 수매와 농협 미계약 물량에 대한 제주도의 별도 수매 대책 마련, 생산비 수준인 1㎏에 3500원 보장 등을 요구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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