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G7 개막 “대중국 견제”…中은 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맞불’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국(G7) 정상회의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다. 21일까지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주요 의제로 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시사하는 중국을 견제·압박하는 공동성명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중국은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었다. 분단된 세계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G7 정상들은 첫날 일정으로 의장국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안내를 받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내 원폭자료관을 방문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장소로, 원폭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고, 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려는 G7의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G7 정상회의에는 초청국으로 한국·호주·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쿡제도·코모로 등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히로시마에 도착해, 이 기간 영국·인도·인도네시아·호주·베트남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G7정상회의가 끝난뒤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의 군사지원 여부에 대해 “한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를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대해 감사한다. 모든 국가는 어떤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지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를 비롯 최신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G7이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결집한 가운데 중국은 18~19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었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1990년대 초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수교를 맺은 이후 30년 만에 처음 열리는 대면 다자회의다.
시진핑은 19일 오전 시안시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본회의의 기조 연설에서 서방을 겨냥해 “외부 세력의 국정 간섭과 ‘색깔혁명(서방 주도 정권 교체 혁명)’ 책동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중앙아시아 운명 공동체’를 위해 “우리는 전략적 상호신뢰를 심화하고, 주권·독립·민족존엄·장기적 발전 등 핵심 이익 관련 문제에서 항상 서로를 명확하고 강력하게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8가지 분야로는 인프라, 무역, 물동량, 에너지, 녹색 기술, 발전 협력, 문화, 지역 안보 등을 거론했다.
시진핑은 앞서 이들 국가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지난 17일 저녁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으로, 18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과 잇달아 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진핑과 펑리위안 여사는 18일 저녁 수나라와 당나라의 황실 정원 터에 조성한 민속 테마파크 ‘다탕푸룽위안’에 중앙아시아 5국 정상 내외를 초대해 대규모 환영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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