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첫날 공 찾으려다 진흙에 빠진 김주형 “한 타가 소중해”

김경호 기자 2023. 5.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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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19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첫날 9번홀에서 세컨샷을 날리고 있다. 김주형은 6번홀에서 공을 찾으려다 진흙 속에 빠지는 바람에 남은 홀을 바지를 걷어부치고 경기해야 했다. 로체스터|AFP 연합뉴스



‘꼬마기관차 톰’ 김주형이 PGA 챔피언십 첫날 습지에 빠진 공을 찾으려다 ‘진흙 목욕’을 하고 나왔다. 김주형이 진흙속에서 고생하는 장면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젯거리가 됐다.

김주형은 19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파70·739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제105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 6번홀(파4)에서 티샷을 진흙이 잔뜩 있는 개천 ‘앨런스 크리크’에 빠뜨렸다. 김주형은 공을 찾으려 들어갔다가 진흙에 빠졌고, 발을 잘못 디뎌 허리춤까지 빠져드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가 온 힘을 다해 간신히 밖으로 나왔다.

뻘에서 나온 김주형의 바지와 셔츠는 진흙으로 온통 덮여 있었다. 그는 다시 개천 속에 들어가 진흙을 씻고 나왔고, 이후 마치 모내기 일꾼처럼 바지를 걷어부치고 남은 홀을 플레이 해야 했다. 상의는 갈아입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여기서 결국 벌타를 안고 3번째 샷을 날려 보기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다가 6번홀 진흙속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 됐다는 사실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김주형은 “농담 아닌가요. 믿을 수 없어요”라고 말한 뒤 “모든게 다 한 타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메이저 대회이고, 모든 샷이 중요하다. 한 타가 일요일에 우승을 가를 수도 있고, 한 타 때문에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이날 중간순위 공동 63위에 올랐다. 아침에 낮은 기온으로 첫 조가 정상적으로 출발하지 못하면서 뒷조에 편성된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김주형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개천 안에 들어갔던 걸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걸 후회했을 것”이라며 “모든 샷이 중요하고, 한 타라도 줄일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걸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밝게 웃으며 “나중에 내 경력을 돌아볼 때, 저는 이 순간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첫날 경기에서 에릭 콜(미국)이 14번홀까지 5언더파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섰고, LIV 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4언더파 66타를 쳐 18홀을 모두 마친 선수중 최고순위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더스틴 존슨(미국),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과 3언더파 67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경훈, 조던 스피스(미국)가 3오버파 73타를 쳤고 김시우는 17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했다. 국내 대회 참가후 돌아간 임성재는 10오버파 80타로 최하위권을 달려 컷 통과가 어렵게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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