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요금 흥행 저조···“새로운 유형의 광고 도입”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후 6개월간의 성적표가 나왔다. 흥행 수준이 아직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의 선택지를 늘리고 계정공유 단속을 시작하면 해당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광고 요금제에 가입한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자의 25%가 요금제에 가입하고, 이들 중 80%가 광고를 시청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요금제 가입자 중 다운그레이드를 선택해 광고 요금제로 내려간 고객과 매출 증가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는 넷플릭스가 예상한 구독자 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WSJ는 지난해 9월 넷플릭스가 광고주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광고 요금제로 MAU가 지난해 말까지 440만명, 올해 3분기까지 40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애드프리(무광고) 원칙’으로 유료 구독 시스템 전략을 써왔지만, 가입자 수가 줄자 작년 11월 한국과 미국 등 12개 시장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내린 요금제를 출시했다. 미국 가격은 월 6.99달러로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보다 3달러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월 구독료를 5500원으로 책정해 기존 최저가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다.
WSJ는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 도입 후 새로운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출시를 환영했지만, 이용자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 (광고주가) 좌절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가격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높다. 넷플릭스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광고주의 선택권을 늘리고 새로운 유형의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위 안에 드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선정해 광고를 넣거나 콘텐츠가 시작하는 부분에 광고가 재생되도록 하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부문의 규모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향후 광고 요금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단속을 본격화하면 광고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넷플릭스는 올해 3월 말부터 한 집에 살지 않는 회원들 간 계정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정책 도입을 2분기로 연기했다. 또 일부 저소득 국가들에게는 반값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용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9.22% 상승한 371.29달러(49만6786원)에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5일 380.15달러(50만8천640원) 이후 13개월여만에 가장 높다. CNBC 방송은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광고 요금제)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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