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끝 후판값 타결…철강·조선, 한 발씩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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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선박에 사용하는 '두께 6㎜ 이상 철판'(후판) 가격 인상을 마무리 지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매년 이뤄지는 만큼 한쪽의 유불리보다 양측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타결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더라고 대승적 합의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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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상반기 후판 가격 90만원대로 타결
철강 "원자재가격 상승분 반영 못해"
조선 "후판 인상에 수익성하락 부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선박에 사용하는 '두께 6㎜ 이상 철판'(후판) 가격 인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원하는 요구를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내비친다.
철강업계는 원자재·전기료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 폭이 예상보다 낮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향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단협을 앞둔 상황에서 후판 가격 인상도 부담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 정도가 후판 비용으로 알려져 양측 모두 가격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는 1톤당 110만~120만원에 거래되는 후판 가격이 비싸다는 입장을 보였다. 2020년에는 1톤당 60만원 수준에 공급되던 후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조선업계는 80만원 수준의 후판 가격을 요구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지난해 연말 1톤당 80달러 수준에 거래됐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들어 1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전기료 인상 등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료는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 또 올랐다.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Kw당 1원 오를 경우 제품 생산 비용이 100억원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료 인상은 제품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100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3~4월에 마무리되는데 협상이 길어지자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이 한 발씩 양보해 1톤당 90만원 대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막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통 끝에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철광석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후판 가격 인하를 결정한 뒤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제품 생산비용 증가분 및 증가 예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후판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제품 생산에 따른 손해가 커진다"라며 "현재의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격 등락을 예상하고 협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2020년 수주한 선박은 1톤당 60만원의 후판 가격을 적용해 계약을 끝냈는데 건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2023년에 1톤당 90만원 이상 후판 가격이 오르면 배를 만들어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임단협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도 조선업계의 부담이다. 꾸준히 늘어나는 수주물량으로 인해 올해 조선업계 노사 간 임단협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후판 가격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까지 이중고가 발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매년 이뤄지는 만큼 한쪽의 유불리보다 양측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타결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더라고 대승적 합의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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