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조직해 심판" 간호사들, 간호법 거부 규탄대회

광화문서 집회 열고 규탄 성명 "간호법 재의결 기대 쉽지 않아"
"부당한 공권력 행사 저항, 끝까지 투쟁…정치인과 관료 심판"

대한간호협회 간호사들이 12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3.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간호협회(간협)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간호법안이 다시 국회로 보내졌지만, 재의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투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면서 "간호법 투쟁 역사는 또 다른 역사를 이어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총선기획단을 조직하고자 한다"고 19일 밝혔다.

간협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간호법 거부권 행사 규탄대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집회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간호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따른 간호계의 집단 반발차원에서 열렸다.

간협은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가 간호법 반대단체의 허위주장을 근거로 거부권을 건의했다. 간호법의 진실은 감춰지고 거짓에 기반해 국가 중대사가 결정되고 말았다"며 " 명백한 사실관계를 조작해 5000만 국민을 우롱하고, 62만 간호인들에게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저항할 것을 선언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보다 나은 간호 돌봄을 누릴 권리를 박탈당한 5000만 국민들께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분명히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우리는 그간의 모든 진실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릴 것이며, 간호법 제정을 위한 투쟁을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기획단 조직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간호법을 악법으로 몰아 대통령 거부권에 이르게 한 정치인과 관료들을 심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간협은 규탄대회에 참여한 간호사들에게 "한편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업무지시는 강력히 거부해 주기를 바란다. 불법은 단호히 거부할 권리가 있다. 이를 통해 간호법으로 간호사 업무만 하고자 했던 우리의 명분과 정당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