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딜런보다 나은 투수가…” 딜레마 빠진 두산, 129승 베테랑 좌완이 구세주 될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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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을 달렸던 두산 베어스가 '괴물 에이스' 안우진의 벽에 가로 막혀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토종 선발 영건 김동주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린 가운데 불펜 5명을 동원했음에도 팀 타선 침묵과 함께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4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공백을 메우고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김동주는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으로 딜런의 빈자리를 잘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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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을 달렸던 두산 베어스가 ‘괴물 에이스’ 안우진의 벽에 가로 막혀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토종 선발 영건 김동주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린 가운데 불펜 5명을 동원했음에도 팀 타선 침묵과 함께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김동주는 이날 3.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4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공백을 메우고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김동주는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으로 딜런의 빈자리를 잘 채웠다.

하지만,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한 2002년생 우완 영건에게 부침이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모든 선발 등판에서 좋은 성적은 거두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이 5월 23일 잠실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130승 달성에 도전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이탈한 딜런이 언제 1군 마운드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게 장기 레이스 완주를 위한 필수 조건인 까닭이다. 선발 등판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에게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불펜진 과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에 더 그렇다.

두산은 일주일 휴식 뒤 캐치볼을 재개한 딜런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당장 딜런을 대체할 만한 외국인 투수 자원이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1년 전 아리엘 미란다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기에 더 딜레마에 빠질 상황다.

두산 관계자는 “당분간 외국인 투수 시장에서 딜런보다 이름값이 뛰어난 자원을 얻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시즌 초반 웬만한 투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안 풀어주려고 한다. 웬만하면 6월까지는 딜런의 회복 상태와 1군 복귀 시점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딜런이 돌아올 때까지 토종 선발진이 잘 버텨줄 필요가 있다. 이원재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가운데 두산 벤치는 개인 통산 129승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다음 카드로 꺼낼 계획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 선수가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가장 최근 등판인 5월 10일 퓨처스리그 이천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얻었다. 장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3.60 18탈삼진 6사사구 WHIP 1.40을 기록 중이다. 현재 퓨처스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들 가운데 장원준이 가장 안정적인 기록을 보여줬다.

장원준과 양의지 배터리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드디어 찾아온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해 겨울 현역 은퇴 기로에 섰던 장원준은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의 믿음 아래 1군 스프링캠프부터 절치부심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엔 실패했지만,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1군 복귀를 노린 장원준은 딜런 부상 공백 아래 선발 등판 기회를 드디어 부여받았다.

5월 23일 잠실구장에서 개인 통산 130승 달성과 함께 장원준이 돌아왔음을 알린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다. 무엇보다 2010년대 두산 전성기 시절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와 다시 배터리를 이루는 것도 두산 팬들에겐 그 무엇보다도 뭉클한 그림이 될 수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장원준은 “선수로서 개인 기록에 하나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왕 현역 생활이 가능한 동안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물론 지금 상황에선 욕심만 부릴 상황은 아니다. 1군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몸이 안 아픈 상황에서 1년 동안 던져서 성적이 잘 나오면 1~2년 더 할 수 있지만, 안 된다면 이제 유니폼을 벗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후회 없이 마음껏 던지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15년 두산 입단 첫 해 한국시리즈 3차전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보여준 장원준의 127구 역투는 두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 속 장면이다. 장원준이 일주일 뒤 잠실구장에서 8년 만에 그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까. 장원준은 자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납득할 수 있게 스스로 끝낼 자격이 있는 선수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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