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후쿠시마 시찰단 “오염수 발생부터 방류까지 전 과정 눈으로 보겠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관리 현황을 점검할 시찰단이 21일 일본으로 향한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을 맡는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은 21일부터 26일까지 활동하며 오염수 처리의 핵심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해양방출 설비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시찰단장인 유 위원장은 “각종 설비라든가 오염수 방류 계획의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많이 요청했다”며 “이번에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부분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분석 보고서가 6월 말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전에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분석과 검증을 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구연 1차장과 유 위원장의 일문일답.
-ALPS 설비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건가.
박구연(이하 박) : “원전 자체가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이 현행 규정 아래서 현장 상황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줬다.”
유국희(이하 유) : “2021년 8월부터 전문가단을 중심으로 ALPS 등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가능한 범위에서 현장에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건가.
유 “ALPS는 방사능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로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에 우리가 가장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하는 설비다. ALPS에서 절차별로 제거하는 부분 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요구하려고 한다. 현장에 구성돼 있는 설비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염수가 발생하고 정화·정류되고 모여서 희석된 뒤에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가 확인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방문하면 시료를 채취하는 건가.
유 “시료는 이미 우리가 확보하고 있다. 시료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오염수와 관련된 시료가 있고, 또 하나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있는 시료다. 후자를 환경시료라고 표현하는데, 이 시료는 이미 작년에 IAEA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교차분석을 하기 위해 받아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분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염수 시료도 확보해서 분석 중이다. 이런 시료는 한 기관에서만 분석을 하면 신뢰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차 분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민간 전문가가 시찰단에서 빠진 이유는.
박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몇 년에 걸쳐서 전문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후 모니터링 작업도 마찬가지로 해나가야 한다. 이번 현장 시찰은 일련의 과정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걸 따로 떼서 호기심 차원에서 (민간 전문가가) 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연구를 하던 분들이 가도록 설계했다. 민간전문가의 참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서 자문그룹을 구성해서 수시로 교차 검증을 해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가가 참여하는지, 자문그룹에 포함되는 민간 전문가가 누구인지는 국회 협의 등의 과정에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염수 방류가 30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시찰단 방문이 추후에도 예정돼 있나.
박 “향후 어떻게 운영할 지는 IAEA나 일본 측과도 상의를 해야 한다. 시찰단 방문의 형식으로 할 지, 다른 모니터링 방식을 쓸 지는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 다만 지금과 같이 국제기구, IAEA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도 적극적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시찰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어떻게 할 건가.
박 “현장을 확인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시정 요구를 할 것이다.”
유 “이번 시찰을 통해서 현장에서 확인한 부분이 명확하게 있다면 그 부분은 그 부분대로 명확하게 (국민들께) 설명 드리겠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전반적이고 종합적인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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