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만 달릴 쏘냐…부품株, 우리도 덕 본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서연이화 38%↑
2분기도 실적 호조 지속 전망
증권가 "매출 20% 증가 업체 주목해야"
자동차 부품주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수주 확대, 전기차 테마 등 호재가 부각된 가운데 올 상반기 증시를 견인했던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급이 몰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2~18일) 서연이화는 38.01% 뛰었다. 성우하이텍도 25.59% 상승했고, 또 다른 부품주인 에스엘과 화신은 각각 24.19%, 18.1% 올라 이 기간 국내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4.56%)와 기아(6.39%)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연초 대비로도 이들 부품주는 크게 뛰었다. 서연이화는 161.45% 폭등했고, 성우하이텍은 127.81%, 화신은 125.07%, 에스엘은 67.76% 각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증가로 부품 업체의 수주가 확대된 영향을 받는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침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 우려에도 공급자 우위 현상은 지속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승용차 단종 및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 전환으로 내연기관차 공급이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된 점도 맞물렸다. 현대차, 기아의 올 1분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각각 112.9%, 107.3%를 기록해 100%를 웃돌았다. 생산능력을 초과해 차량을 출고하고 있단 얘기다.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현대차·기아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배경이다. 양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61조4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3% 늘었다.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6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첫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온기는 고스란히 부품 시장에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45개사의 올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689.6% 늘었다. 영업이익률 5.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서연이화, 에스엘, 화신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에스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한 10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스엘은 램프 전문 업체다. 도어트림·시트 등을 판매하는 서연이화와 섀시 전문업체 화신은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137.1%, 156.9% 늘었다.
이 가운데 2차전지 열기가 식으면서 자동차 업종에 수급이 몰린 점도 주가 상승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에스엘·성우하이텍·화신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5월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달(5월 2~18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에스엘 101억원, 성우하이텍 162억원, 화신 169억원이다.
2분기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글로 판매 목표는 752만대(현대차 432만대·기아 320만대)로 작년 합산 판매량인 684만대(현대차 394만대·기아 290만대)보다 약 10% 높여잡았다. 비수기인 올 1분기에만 양사는 179만대 팔면서 목표 달성이 현실화하고 있단 평가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시대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부품업체들에 고객 다변화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부품주 중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가와 원가는 완성차의 구매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분기에는 깜짝 수익성을 기록한 업체가 많으나, 이는 언제든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수익성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업체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기존 본업 외 배터리 등 미래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의 매출 증가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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