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vs 이강인' 성사될 수 있을까…6월 방한 불투명

기사내용 요약
협회 "연맹 미승인 6월10일 경기는 불가 통보"
6월8일 경기도 '예치금' 못 내면 협회가 승인 거부할 수도

[나폴리=AP/뉴시스] 나폴리의 김민재(오른쪽)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 A 축구 32라운드 셀레르니타나와의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나폴리는 1-1로 비겨 33년 만의 우승 확정을 미루게 됐다. 2023.05.0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김민재의 나폴리(이탈리아)와 이강인의 마요르카(스페인)가 맞붙는 6월 방한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일 "전날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국내 경기 개최를 준비하는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와의 장시간 미팅에서 6월10일 경기는 불가통보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다음 달 8일과 10일 각각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일정인 10일 경기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서 방한 경기 성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해외 구단의 국내 경기 개최는 연맹의 동의를 구한 뒤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맹은 10일의 경우 K리그 일정과 겹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7월30일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방한 경기 역시 K리그 일정과 겹친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팬 보호를 위해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에 대한 진행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맹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K리그2 경기가 있어도 해외 팀의 방한 경기에 동의한 것"이라고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와는 비교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6월8일 경기는 심사 대상이지만, 10일 경기는 연맹 동의서가 없어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어제 미팅을 통해 강력하게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연맹에 이어 협회 역시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 경기는 성사되더라도 6월8일에만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다음달 8일 경기마저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두 회사가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재정적인 확인도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해당 경기에 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면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해당 경기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 협회 입장에선 대회를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예치금 납부가 가능한지에 대한 답을 오늘(19일) 중으로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만약 두 회사가 예치금을 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심사 대상인 8일 경기마저도 협회가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는 협회의 요구에 대해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치금을 협회에 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날 중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마도 다음 주 초에는 방한 경기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론 난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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