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입 연 장현국·위정현…P2E 입법 로비 논란 향방은 [IT돋보기]

문영수 2023. 5. 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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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비판한 위정현…장현국 대표, 진상조사단에게 P2E 로비 의혹 소명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9일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영수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좌측)가 19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문영수 기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P2E 코인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과 '사실 무근'이라고 맞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나란히 입을 열었다. 양측 모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팽팽한 긴장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 학회장은 정치권에서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대량 보유해 거래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0일 '위믹스 사태와 관련하여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게임사들이 국회에 입법 로비를 진행했고 정치권과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형성됐다는 주장으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위메이드가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17일 한국게임학회를 형사 고소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같은 날 "실체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는 강경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같은 한국게임학회 소속인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게임학회 성명이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내부 잡음까지 인 상황이다.

◆위정현 학회장, 위메이드 검찰 수사 촉구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9일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의 모색' 긴급토론회를 열고 ▲여야 의원 보좌진의 코인 보유 여부 전수 조사 ▲위메이드 등 코인 발행사에 대한 검찰 조사 촉구 ▲P2E 금지 지속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네 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가상자산 거래소만 털지 말고 코인 발행사에 대한 검찰 조사를 통해 코인 시장에 대한 정비와 정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국정감사 질의와 국무조정실의 잘못된 시그널도 문제"라고 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4월 P2E 게임 규제 완화 파급효과를 연구한다고 발표한 게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위메이드가 절 형사고소했다. 앞으로 학자들은 형사고소 당할까 두려워 바른 말을 하면 안 될듯하다"고 운을 뗀 뒤 "글로벌 비중이 0.01% 수준인 '김치코인' 위믹스가 하루 아침에 소멸한 테라·루나와 다른지 의문이다. 위메이드는 소셜카지노를 위믹스에 온보딩하고 있는데 게임회사인지, 코인 플러스 카지노 회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비판 성명을 낸 한국게임협회를 향해서는 "군사작전을 하듯 게임산업협회는 공격적으로 절 비난했다"며 "P2E를 비판하고 도려내려 하니까 P2E 로비단체 마냥,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처럼 절 공격해 분노하고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의혹에 대해 소명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오전 판교 위메이드 타워를 찾은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에게 현재 제기된 의혹을 소명했다.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 조사단은 이날 공개 회의에서는 내부자 정보를 통한 거래 여부와 계획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로 인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폐지된 이유와 추가 유통된 코인의 로비 용도 사용 여부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회의는 대부분 공개로 진행됐으나 마지막 20분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장 대표는 이번 코인 로비 사태와 관련된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그는 "모든 위믹스의 유통 물량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통량이 있는지 없는지의 질문은 성립할 수 없다"며 "에어드랍의 경우 마케팅 프로모션 이벤트로 특정 한 사람에게 주기 위한 게 아니라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으로 특정한 이에게 코인을 주기 위한 용도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탈중앙화 서비스인 만큼 주소만 알지 지갑 주인이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며 "에어드랍을 통해 김남국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이 장 대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사내이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에 보유 여부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 묻자 장 대표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여러 오해가 해소되고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과 이코노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세계적으로 이룬 성취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하고 역기능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기능을 살려 미래산업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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