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도자기축제 서른 다섯번째 이야기

유진동 기자 2023. 5. 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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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도자기축제 참가 관광객 도자기체험.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제공 

 

천년의 맥을 잇는 여주도자기 축제가 19일 여주 신륵사관광지 특설무대에서 개막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기존 운영되던 축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열린다.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여주도자기조합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도자기축제는 오는 29일까지 11일간 신륵사관광지일원에서 개최한다. 

‘다시 봄, 꿈꾸는 자기들을 위해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자기축제는 그동안 판매중심으로 진행됐던 구성에서 탈피해 여주도자기의 우수성과 여주 문화예술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배치해 품격 높은 문화관광축제로 재탄생한다.

여주도자기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도자기 홍보판매장과 60여개 도예업체가 참여해 천년역사를 담은 아름다운 도자 작품을 선보인 이번 축제는 기존 축제와 달리 새롭게 기획됐다,.

특히 도자와 여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도자기 홍보 판매장 내에 소형무대를 설치, ▲도예인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다채로운 도자 행사 진행과 도자체험 ▲도자기초벌 채색 ▲물레체험 및 시연 ▲해피 바운스 볼 탁구공 던지기 ▲라꾸소성(도자기 굽는 기법 중 하나) 등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대표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도예명장과 기능장이 공동으로 참여해 도자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부스 한 편에서는 이색적인 도자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지금껏 국내 도예작가의 작품만을 선보여 왔던 축제는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스페인 작가 듀반 로페즈를 초청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듀반 로페즈의 작품과 한국 전통 도자의 만남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축제장 원형 무대에는 도예인과 지역 가수에게 한정됐던 무대는 여주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알리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개막식은 여주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희망 여주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주제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한국의 전통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공연부터 관내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하모니, 여주 고유의 색을 담은 무대 등은 여주의 유수한 역사 유적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는 관광 전시 공간을 운영해 관광객에게 ‘문화관광도시 여주’를 알린다.

남한강과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빛이 어우러진 공간을 제작해 소중한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황포돛배, 명성황후 생가 등 여주 주요관광지를 연계한 할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먹거리도 풍성해졌다.

기존 부녀회 중심으로 운영했던 먹거리장터는 공모를 통해 참여업체를 선정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젊은세대와 외국인을 위한 푸드트럭존을 꾸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먹거리장터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여주 도자식기를 사용해 친환경 축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축제장 구성에 이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장이라는 것이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나들이 나오신 어르신까지 축제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주도자기축제 홍보 포스터. 여주시 제공

개막식과 함께 종편방송의 ‘노래하는 대한민국’이 열린다. 야외공연장 특설무대 노래자랑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노래솜씨를 뽐낼 수 있다.

25일에는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로 이어진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진솔한 프로그램으로, 4명의 스타들이 여주를 찾아와 시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28일엔 남녀노소 모두 사랑받는 EBS ‘자이언트 펭수’가 직접 등장해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공연 무대가 좁은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축제기간 동안 장애인 팀들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경제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자 판매 부스 제공, 여주 지역 다문화가정 공연팀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릿을 비치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노약자 등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행사장 근거리에 전용 주차 시설을 마련했으며, 종합 안내부스에서는 휠체어, 유모차 등을 대여할 수 있다. 공간별로 아이와 동행한 부모를 위한 ‘맘쉼터’도 운영한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도자기축제는 도예인을 위한 축제이자 모든 이들을 위한 축제다.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많은 변화를 줬고, 많은 관람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계획도 철저하게 세웠다”며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에서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직접 얼굴을 맞대며 가정의달 오월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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