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킨 美패트리엇, 대만 방어에도 효과적일까?

김민수 기자 2023. 5. 19. 13: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패트리엇, 中 미사일에 효과적" vs "가성비 좋지 않아" 의견 엇갈려
4월9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한 중국의 포위 훈련에 대응해 대만 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최근 미국의 패트리엇(PAC-3) 시스템을 활용해 러시아의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6기를 격추하자, 대만도 미국의 방공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패트리엇 시스템이 중국 본토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최소 1200발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CCTV는 매치한 미사일에는 DF-11, DF-15, DF-16 및 초음속 활공체가 장착된 DF-17 중거리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어 미사일이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할 수 있어 요격하기 더 어렵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이자 TV평론가인 쑹중핑은 우크라이나가 요격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이 진정한 의미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공중에서 발사된 킨잘 미사일은 극초음속 미사일로 볼 수 없다"며 "미그-31과 같은 전투기에서 발사하면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탄도 미사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킨잘 미사일 2기를 요격하기 위해 최소 36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만이 패트리엇을 배치할 때 비용 대비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중률이 현저히 낮은데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2월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미그-31(MIG-31)전투기. 2022.02.1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반면 캐나다에 본부를 둔 아시아 안보 전문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편집장 안드레이 창은 1990년대 초 걸프전 이후 패트리엇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킨잘을 일반적인 무기가 아니다. 이 미사일의 약점은 바로 빠른 속도"라며 "고속 대형 발사체의 적외선 신호는 매우 강하기 때문에 조기 탐지에 매우 도움이 돼 패트리엇이 격추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에는 PAC-3와 PAC-2 유도강화미사일(GEM)을 운용 중이다.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이미 보유 중인 PAC-3 미사일을 총 650기로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3월 말 구매한 사거리 확장형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모델을 2026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제조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설명에 따르면 PAC-3 MSE는 이중 펄스 고체 로켓 모터를 이용해 고도 및 사거리 면에서 증가한 성능을 제공하며 유효 요격거리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 치레이(Chi Le-yi)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례로 대만 정부가 미국에 PAC-3 MSE 납품을 서두르도록 거듭 요청하리라 전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2024 회계연도 예산 심사를 위한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 출석해 "미국이 곧 대만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미공개 장소에서 대만해협을 향해 장거리 실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8.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다만 위안왕 군사과학기술 싱크탱크의 저우첸밍 연구원은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한다면 PCL191과 같은 저비용 다연장 로켓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만군이 한 발당 수천 위안에 불과한 로켓을 격추하기 위해 패트리엇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만에는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비롯해 주요 도시와 군 기지에 최소 9개의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돼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패트리엇 포대 한 개에 비용이 4억달러(약 5336억원), 포대에 탑재한 미사일의 비용은 약 6억9000만달러(약 9204억원)에 달한다.

전직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인 뤼리스(呂禮詩)는 중국군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에는 지금까지 단거리 로켓뿐만 아니라 곡사포에서 발사되는 포탄도 요격할 수 있는 아이언 돔과 유사한 방공 시스템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