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도 팀 내 압도적 1위...KIA는 언제까지 최형우인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어느덧 우리 나이로 41살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KIA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형우는 19일 현재 타율 0.319 4홈런 36안타 22타점 16득점 출루율 0.421 OPS 0.917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KIA가 치른 33경기 중 32경기에 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형우는 현재 통산 1483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통산 최다 타점 2위다. 1위 이승엽(1498타점)과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역대 1위로 올라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이승엽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2루타 기록(464개)을 깨며 1위에 올랐다. 그는 KIA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다.
이런 선수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녹슬지 않는 실력을 발휘하며 여전히 중심타선을 지킨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젊은 선수들은 그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팀 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올 시즌 KIA 타선은 최형우만 보인다는 게 문제다. KIA는 최형우와 류지혁을 제외하곤 타격 전 부분에서 다른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중심타자 스타일의 선수가 없다. 아직 최형우가 팀 내 홈런 1위(4개), 2루타 1위(8개), 타점 1위(22타점), 장타율 1위(0.496), 출루율 1위(0.421)다.
찬스에서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필요한데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KIA는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은 나성범이 아직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황대인, 변우혁, 김석환 등 장타력을 겸비한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제2의 이승엽'이라 불리던 김석환은 시범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아직 김종국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팀의 거포 유망주로 손꼽히며 매년 터질 듯 터지지 않던 황대인도 잠잠하다. 올 시즌 29경기 출전하며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지만 타율 0.235 3홈런 23안타 17타점 장타율 0.357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망주 변우혁의 배트도 침묵하고 있다. KIA는 20홈런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변우혁을 얻기 위해 150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 두 명을 내주며 영입했다. 하지만 시즌 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12개의 안타 중 홈런 3개, 2루타 1개다. 기록이 말해주듯 파워는 입증된 선수이지만 타율 0.169로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불혹을 넘긴 최형우가 여전히 녹슬지 않는 타격을 뽐내고 있지만 KIA 타선은 언제까지 최형우에게만 의존할 것인가
최형우를 중심으로 서로 밀고 당겨야 할 후배 중심 타자들이 너무 부진하다.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인 건맞지만 지금처럼 최형우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무더위가 시작되며 베테랑 최형우의 체력이 떨어지기 전 KIA의 젊은 중심 타자들은 하루빨리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나성범이 6월 복귀 예정이지만 결국 KIA는 황대인, 변우혁, 김석환의 포텐이 폭발해야 한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팀 내 모든 타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형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