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환경운동가 임희자, ‘폐기물 불법매립’ 조사 도중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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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환경운동가로서 대표적 인물인 임희자(54)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을 조사하다가 계곡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왼쪽 다리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개월의 중상을 당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동산공원묘원 인근 계곡의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을 조사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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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큰 비 내리면 폐기물, 낙동강에 흘러들어”
현역 환경운동가로서 대표적 인물인 임희자(54)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을 조사하다가 계곡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왼쪽 다리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개월의 중상을 당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동산공원묘원 인근 계곡의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을 조사하러 갔다. 이곳에선 지난해 불법매립된 폐타일과 스티로폼 등 폐기물 4만5천t이 발견됐다. 이곳은 낙동강 본류와 직선거리로 불과 2㎞ 정도 떨어져 있어서, 큰비가 오면 계곡에 쌓인 폐기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 수 있다. 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이미 여러 차례 현장조사를 했으나, 추가조사를 위해 이날 창녕환경운동연합의 곽상수 공동의장, 양혜경 사무국장과 함께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날 임 위원장 등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곳곳에 쌓인 폐기물을 조사했다. 그런데 조사를 마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오던 도중 임 위원장이 바위에서 미끄러지면서 굴러떨어졌다. 동행했던 곽 공동의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령소방서 산악구조대에 의해 임 위원장은 창녕군의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이곳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임 위원장은 창원시 창원한마음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임 위원장은 왼쪽 다리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등 복합골절을 당해서, 16일 하성진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집도로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판과 금속핀을 부착하는 수술을 받았다. 창원한마음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수술을 받은 왼발을 바닥에 더디면 안 되고, 이후 재활치료도 충실히 받아야 한다. 부착한 금속판은 1년 뒤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현재 보호자만 면회할 수 있는 상태인데, 임 위원장은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순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붙잡았는데, 하필이면 썩은 나뭇가지였다. 올해 여름엔 엘니뇨 현상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하는데, 계곡에 쌓여있는 폐기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가기 전에 행정대집행을 해서 모두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30여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환경운동가이다.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 졸업반이던 그는 마산·창원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설립에 참여했고, 1992년 졸업과 동시에 협의회 실무자로서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3년엔 환경운동연합 설립에 참여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마산 인공섬 건설 반대 운동, 4대강 사업 저지 투쟁 등 영남에서 진행된 환경운동의 중심에 섰다. 또 2011년 낙동강에서 20분 거리인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짚을 주재료로 사용한 집을 짓고 이사해, 매일 낙동강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낙동강권역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낙동강네트워크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임희자 집행위원장의 수술비 등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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