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복원한 정주영 꿈 ‘포니’…정의선 회장 “혁신은 과거-미래 잇는다”
그는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과거의 도전 정신이 현재로 이어져 미래의 혁신이 됐다”면서 “정주영 선대 회장님,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임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니와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로, 현대차 브랜드만의 고유함이 담긴 물리적 유산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 이후 49년 만이다. 복원 작업에는 포니 디자인을 담당했던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함께했다. 정 회장과 주지아로는 각자의 길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항공기는 물론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면서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역사가 거의 50년이 됐는데, 꾸준히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가지만 과거를 비추어 미래를 개척해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수출 전략 양산 차종으로 개발됐으나,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로 빛을 보지 못한 ‘정주영의 꿈’이다.
할아버지의 꿈을 복원한 정의선은 “포니 쿠페 콘셉트에는 선진국 진출을 위해 스포츠카라는 분야에 도전한 현대차의 담대함과 혁신 정신이 담겨있으며, 이는 오늘날 현대차가 고성능 수소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데 큰 경험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수소 하이브리드 ‘N 비전 74’를 과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 소개했다. 회사는 N 비전 74를 이달 19~21일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 출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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