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바이든, F-16 우회지원 허용할까

김서영 기자 2023. 5. 19. 12: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히로시마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78년 전 원자폭탄 공격을 받았던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지속적인 핵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그곳(G7 정상회의)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국영방송에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회의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자국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회의 첫날인 19일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참석 일정이 21일로 연기된다는 보도가 나온 후 다시 히로시마에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우방국들을 돌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영국을 전격 방문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얻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에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대러시아 제재의 확고한 집행 방안,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지 여부, 정전이나 평화협정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 등이 G7 회의의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국과 독일이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최종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며 사실상 ‘백악관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들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투기에 있는 기밀 기술 때문에 F-16의 제3자 이전은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기 앞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화상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적 지원과 소통의 탄력을 유지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나는 우리가 이 과제를 수행해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