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시찰단 전문가 21명, 5박 6일 파견"

조채원 2023. 5. 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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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사 4일 이뤄져…알프스 점검에 중점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 단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 파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19일 "오는 21일 후쿠시마 오염수의 현황 점검을 위해 시찰단을 5박 6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래 23일부터 나흘 간으로 알려졌던 파견 일정은 21일부터 26일까지로 변경됐다. 시찰단의 실제 활동 기간은 나흘이다. 방일 일정 종료 후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자료 등을 분석, 정리해 보고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시찰단 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방일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박 1차장은 "실제 점검기간 중 첫날인 22일에는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 회의 및 질의응답을 한 후 23·24일 양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관리 실태 등 확인,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시찰단 구성원은 총 21명이다. 시찰단은 유 단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안전성 검토를 담당해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과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총 21명으로 구성했다. 박 1차장은 "향후 모니터링에서도 업무의 전문성·지속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시찰단 점검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단을 별도로 구성·운영함으로써 점검의 완결성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자문단은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들이 충분한지 여부를 수시로 교차 검증하고, 시찰 후 결과 분석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찰단이 가장 중점적으로 확인하려는 설비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을 정화하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다. 유 위원장은 "알프스와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화학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알프스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찰단은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일본측 관계자들과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생태계축적 등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해 심층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협의 과정에서 일본 측에 시료를 요구하지 않은 데 대해 유 단장은 "오염수 관련된 시료와 후쿠시마 앞바다에 있는 환경시료도 저희들이 갖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이 시료는 한 기관에서만 분석하면 신뢰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차분석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유 단장에 따르면 시료는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을 포함해 분석 능력이 있는 4개국 기관에서 교차분석 중이다. 정부는 IAEA가 4개국의 교차분석 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시찰단이 일본 측이 허가하는 장소를 둘러보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찰에 참여하는 정부 측 전문가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 것, 민간 전문가가 시찰단에 포함되지 않는 것, 현지 시찰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 등이 지적됐다. 박 1차장은 "당장 IAEA 보고서가 6월 말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 그 전에 최대한의 분석과 검증을 해놔야 한다"며 "담당해왔던 전문가들이 가서 현장을 보고 문제없는지 확인하고 우려사항을 시정토록 이의를 제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포함하지 않기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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