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중국 '콕' 짚어 공동 대응 천명… 한미일 회담서도?

노민호 기자 2023. 5.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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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다만 이번 G7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프놈펜 회담 때와 달리 공동성명 등을 채택하지 않기에 각국이 사후 자료 등을 통해 중국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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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G7 결과 '예고편'… 공동성명 "中 경제적 강압" 지적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5.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18일 열린 미일정상회담을 통해서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일 열릴 전망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미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인도·태평양 역내 주요 현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21일 히로시마에 현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전 일본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번 회담 뒤 배포한 자료에서 "두 정상은 중국의 강압적 행동을 포함한 역내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별도 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중국에 관한 여러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연대해간다는 데 일치했다"며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미일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서 이처럼 '중국'을 특정해 언급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G7의 핵심국인 미국과 올해 의장국인 일본 간의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사실상 이번 G7 정상회의 결과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외신들로부턴 G7 정상들이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우려 등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 (대통령실 제공)

게다가 미일 정상들이 이번 회담에서 다룬 대만 관련 문제는 중국 당국이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란 뜻) 원칙에 따라 자국의 내정에 관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G7 정상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이 담길 경우 중국의 반발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G7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한미일 3국이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프놈펜 성명에도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가 중요함을 재확인했다"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등 중국을 겨냥한 표현들이 담긴 점을 감안할 때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도 그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이번 G7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프놈펜 회담 때와 달리 공동성명 등을 채택하지 않기에 각국이 사후 자료 등을 통해 중국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또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중국 견제' 메시지가 발신되더라도 표현 자체는 작년 '프놈펜 성명'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각국이 강조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서로 다른 만큼 그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외무성이 이본 미일정상회담 뒤 배포한 자료엔 백악관 자료와 달리 "(미일) 두 정상이 중국과 공통 과제에 대해 협력해가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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