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이재명 사퇴론은 일각의 주장…지금은 더 단결할 때”

박나영 기자 2023. 5. 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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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친명계 서영교 의원 “정치검찰과 싸우며 ‘경제·안보’에 유능함 보여야 승리”
“무역수지 1년 만에 180단계 하락…대안 정당으로서 ‘민생 살리기’ 집중해야”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사저널 인터뷰 내내 여러 악재로 위기를 맞은 민주당이 지금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는 '단결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야당에 올가미를 씌우는 정치검찰과 단호히 맞서 싸우며 그 책임도 물어야 하는 동시에 재창당 각오로 반성과 쇄신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경제와 안보에서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안 세력으로서 '민생 살리기'에 집중해야 국민 신뢰를 얻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 이재명 대표 퇴진론에 대해선 극히 일부의 목소리라고 일축했다. 5월16일 진행된 인터뷰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안으로 인해 17일 추가로 이뤄졌다. 

ⓒ시사저널 박은숙

"반성과 혁신 필요…정치검찰에도 책임 물어야"

돈봉투 의혹부터 코인 논란까지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먼저 현 상황을 진단한다면.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법적으로 수사하면 되는데, (수사 당국이) 그걸 온 세상에 던지고 경쟁 취재를 통해 언론이 단죄하는 방식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수사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얘기가 나왔고, 김남국 의원 사건은 아무도 모르는 내용이 조선일보에 나왔다. 송 전 대표 건은 '별건의 별건의 별건'이고, 김 의원 건은 법원이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 흘렸다. 엄연한 범죄다. 이런 행위들이 정치권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지적하고 싸워야 한다. 정치검찰에 의한 범죄행위, 수사기관을 이용해 야당에 올가미를 씌우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물론 엄연히 잘못한 부분이나 국민을 실망시킨 문제는 반성하고 혁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2030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민주당이 위기라는 진단에 동의하나. 

"위기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 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 힘을 발휘해 나가야 하는데 몇 개의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당연히 위기다. 이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반성하고 혁신하되, 동시에 저들의 공작, 범죄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책임을 묻는 작업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

김 의원에 대한 후속 조치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딱 떨어지게, 칼로 베듯이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안타깝다. 쇄신 의총에서 나왔던 결의대로 재창당 각오로 반성과 성찰 속에 당을 혁신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5월17일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자진신고 및 조사에 관한 결의안'이 정무위에서 통과됐고, 윤리위 제소도 진행됐다.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것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강력한 조치를 못 취했다고 지적한다.

"야당 대표를 죽이기 위한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 등이 있었지만, 별반 나온 게 없는 상태다. 오히려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신빙성 문제가 불거지고, '50억 클럽'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당의 공천으로 선출돼 활동하다가 당을 떠나는 것은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의 삶을 부정당하는 것이다. 탈당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선택이며 엄청난 처벌에 해당된다. 이후 무혐의가 나오기까지의 과정 또한 지난한 고통이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끊어냈다고(대처가 됐다고) 본다. 김 의원은 도덕적으로 잘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내야 한다."

"경제·민생에 손 놓은 尹 정부…민주당이 해결해야"

의총 이후 당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어떤 가치와 비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보나.

"더 통합하고 단결해서 현 정권과 무능한 국민의힘의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살리기다. 윤석열 정부 들어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세계 18위였던 무역수지가 지난해 198위로 1년 만에 무려 180단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세수 손실 24조원, 재정적자 54조원 등 모든 경제지표가 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안보는 어떤가. 북한 드론에 서울 하늘이 뚫리고, 러시아·중국과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하고 단결해서 경제와 민생·안보를 챙기는 원내 제1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원심력이 점차 강해지는 모습도 있다.

"이재명 대표는 77.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최고위원들도 그렇게 구성됐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이 야당 대표가 할 일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내며 잘해 왔기 때문에 국민이 더 잘하라고 표를 준 것이다. 경제와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인 윤석열 정부의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할 일이다. 민생경제 살리기를 통해 국민 신뢰를 얻으면서 총선 승리까지 가야 한다. 사퇴론은 일각의 얘기고, 지금은 그런 얘기 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이 '방탄 프레임'에 빠져 백약이 무효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방탄 프레임'은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과 일맥상통한다. 이 대표를 332번 압수수색하는 동안 주가조작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는 단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다. 불공정의 극치다. 내년 총선까지 부당한 야당 탄압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다."

대통령이 최근 이재명 대표 말고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했다. 

"'갈라치기' 의도에 박 원내대표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당선 이후 '내 편'만 만나왔다. 여당 지도부를 집무실과 관저로 불러 식사정치를 이어가면서도 야당과는 단 한 차례도 소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김대중 대통령은 2일 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만에 야당 지도부와 면담한 것과 비교된다."

정부의 연이은 실정에도 민심이 무당층에 30% 이상 머무르는 추세다. 민주당이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경실련이 진행한 각 분야 교수 345명의 윤석열 정부 1년 평가점수는 21점,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19점이었다.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부분이 가장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향후 주력해야 할 정책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위한 정책 대안을 내놓고 경제와 민생에 손 놓은 윤석열 정부를 견인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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