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통해 자금세탁 가능성”

국힘, 정치자금 비리의혹 제기
진상조사단 ‘위메이드’ 방문

김성원(앞줄 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보유했던 코인인 위믹스의 발행회사인 경기 성남시 소재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형수·최형두·김성원·윤창현 의원. 박윤슬 기자

국민의힘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의혹과 관련해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 못 한 것을 두고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김 의원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 문제를 넘어 비리 커넥션 문제는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가상자산 ‘위믹스’ 62만여 개(약 47억 원)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하고, 그중 57만7000여 개(약 44억 원)를 가상자산 개인 지갑인 클립으로 이체했다. 이어 지난해 2월 15일 보유 중이던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팔아 당시 신생 코인이었던 ‘클레이페이’에 30여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36억 원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하고,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한 수수료를 제하고 김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믹스의 발행사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했다. 조사단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김 의원의 각종 의혹과 위믹스가 지난해 상장 폐지된 과정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하는 과정에서 위메이드나 관계사의 가상자산을 ‘에어드롭’ 형태로 무상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태다.

한편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인해서 굉장히 마녀사냥 하듯이 여론재판이 막 이뤄졌다”고 옹호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