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덕분에… 차 수출 ‘39.5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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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속에 한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고부가 차량 판매 비중 확대, 미국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0%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상업용 리스·렌트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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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높은 친환경차 비중 34%↑
대미 수출 전년동기比 56% 증가
현대차, 美점유율 10% 승승장구
올 누적액도 30.9조 사상 최대
반도체 부진 속에 한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고부가 차량 판매 비중 확대, 미국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0%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상업용 리스·렌트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자동차산업 2022년 하반기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229억 달러) 대비 30% 증가한 297억 달러(약 39조5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수출액 기준으로 2014년 252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20년 상반기 157억 달러까지 떨어졌던 자동차 수출액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지난해 연간 기준(541억 달러)으로도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호황에 힘을 실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88억 달러(11조7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었고, 전체 자동차 수출액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하반기 28.6%에서 지난해 하반기 29.5%로 확대됐다. 친환경차 종류별로 보면 순수전기차(46억 달러), 하이브리드(34억 달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7억 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
자동차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127억 달러), 유럽연합(54억 달러), 캐나다(17억 달러), 호주(1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2.7%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만 77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올해 1∼4월 전체 자동차 누적 수출액도 232억 달러(30조97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를 기준으로 했을 땐 유럽연합(35억 달러), 미국(34억 달러), 이스라엘(4억 달러), 캐나다(4억 달러), 노르웨이(2억 달러)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하반기 순수전기차 수출액(14억1000만 달러)이 전기(13억3000만 달러) 대비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나 중국과 유럽은 보조금을 폐지·축소한 반면 미국은 보조금을 확대해 지역별 성장세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현대차그룹은 북미 현지 생산 등의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상업용 리스·렌트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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