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교사고 역대 최대… 학생안전 ‘비상등’

인지현 기자 2023. 5.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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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갔다가 단체로 저체온증에 걸리고, 등굣길 차량 안전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학교 과학실험실에선 포르말린에 노출되고."

올 들어 코로나19 방역 완화 속 급증한 학교 안팎 사고로 학생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전국 학교에서 운동회 등 교내 활동뿐 아니라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야외 활동도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어 안전사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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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 외 안전사고 14만9339건
코로나 초기 2020년의 3배 넘어
수학여행 저체온·등교 車사고 등
서울 올 4월까지 전년비 66% ↑

“수학여행 갔다가 단체로 저체온증에 걸리고, 등굣길 차량 안전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학교 과학실험실에선 포르말린에 노출되고….”

올 들어 코로나19 방역 완화 속 급증한 학교 안팎 사고로 학생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학교 안팎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15만 건에 달해 2009년 학교안전공제회의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과 비교하면 3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지난 1∼4월 서울특별시학교안전공제회에 접수된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증가했고, 5월 본격적인 체험학습 철을 맞아 곳곳에서 위험 사례가 보고되는 등 올해도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2022년 학교 안전사고 발생·보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안팎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4만9339건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13만8784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안전사고는 코로나19 초기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됐던 2020년 4만1940건으로 줄었지만 2021년 9만3147건, 2022년 14만9339건으로 2년 사이 3배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남 밀양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과학실험실 내 포르말린 병이 깨지며 이에 노출된 학생과 교사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전국 학교에서 운동회 등 교내 활동뿐 아니라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야외 활동도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어 안전사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에는 수학여행으로 제주 한라산을 오르던 천안시 고등학생들이 비바람 속에 무더기로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일이 빚어졌다. 10일에는 경기 수원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초등학생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등 등·하굣길 안전 문제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학교안전공제회가 올해 4월까지 집계한 안전사고 건수도 전년 대비 급증함에 따라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안전사고 증가 우려가 있어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이전보다 적극 보고하도록 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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