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김남국 감싸기' 총공세…"조국 수호 광풍 떠올라"

[the300]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한 때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 사건을 놓고 민주당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 모드에 돌입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민주당은 조국의 강도 못 건너고 이제 남국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며 "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진보는 돈 벌면 안되느냐, 욕망 없는 자만 돌을 던져야한다'고 본질을 왜곡하며 되려 국민 탓을 한다. 이는 과거 조국수호 광풍을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드러나는 증거와 거센 여론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김 의원을 제소했지만 징계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방탄용 시간 끌기, 미온적 봐주기 징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은 코인 이체 시 거래소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투명하게 소명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는 완벽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개인의 코인거래 중독 문제를 넘어 중차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일요일 쇄신 의총 때는 엄정조사, 징계 원칙 결의까지 하며 추가 조사를 운운하더니 불과 사흘 만에 자체 진상조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진상조사와 윤리위 감찰 모두 중단하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한다"며 "꼬리 자르기 탈당쇼에 끓어오르는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한 뒷북 제소쇼"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당사자(김남국)는 한가롭게 고속도로 휴게소에 등장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누가 코인을 갖고 있네, 나는 없네'하며 해명하기 바쁘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영원히 남국바다를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검수완박법, 양곡법, 간호법에 이르기까지 법을 단독으로 날치기 처리하면서 유독 김남국 의원 윤리위 절차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한다"며 "김남국 감싸기를 계속하는 민주당은 정말 김남국 의원과 함께 남국 바다에 빠질 것인가. 조속한 시일 내 징계절차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제출한 김남국 징계안 내용이 빈약해 징계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떨굴 수 없다.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의원직 제명 징계가 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김 의원 징계안을 확실히 처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조속히 징계안을 심사해 의원직 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