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가 친 공에… 동료 피그먼 “악”

허종호 기자 2023. 5. 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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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이 첫날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우승 후보들의 부진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PGA챔피언십은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10오버파 80타 공동 15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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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챔피언십 첫날… 크고 작은 해프닝 눈길
디섐보, 체중 감량뒤에도 장타
17번홀서 세컨드샷 추정된 볼
18번홀 있던 피그먼 등에 맞아
세계 1위 람, 6오버 최악 스코어
매킬로이 1오버·임성재 10오버
“볼 가요” 브라이슨 디섐보가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에서 자신의 세컨드 샷이 위험지역으로 날아가자 주의를 요구하는 “포어(Fore)!”를 외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 시즌 남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이 첫날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우승 후보들의 부진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PGA챔피언십은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PGA챔피언십은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들을 초청한 것과 달리 대회 명칭처럼 프로들의 ‘축제’로 진행된다. 올해 총상금은 1800만 달러(약 240억 원)로 지난해 15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올랐다.

PGA투어와 LIV골프인비테이셔널 등 소속을 가리지 않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해프닝이 있었다. 특히 LIV 대표 골퍼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친 공이 동료 케니 피그먼(이상 미국)의 등을 강타해 우려를 낳았다. 피그먼은 18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몸을 수그렸고, 잠시 후 공이 그의 등을 때리고 떨어졌다. 중계진은 디섐보의 17번 홀 티샷이 날아온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골프닷컴은 세컨드 샷으로 추정했다. 17번 홀(파4) 티샷 지점과 18번 홀 티샷 지점이 502야드(약 459m)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디섐보는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자 주의를 요구하는 “포어!(Fore!)”를 외쳤고, 다행히 피그먼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가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 후 클럽을 놓아버리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홀에서 욘 람은 퍼팅한 공이 마음먹은 대로 안 들어가자 낙담하고 있다. AP AFP 연합뉴스

사고가 있었지만 디섐보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만회했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12번과 17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남겼으나, 14·16·18번과 1번(이상 파4), 4번(파5),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올리며 4언더파 66타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14번 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한 에릭 콜(미국)이었다. 디섐보는 예전엔 거구의 장타자로 활동했지만 최근 체중을 8㎏이나 감량해 ‘슬림’한 모습이었다. 이날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47야드(약 317m)나 됐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회 연속 우승 가능성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버디 2개와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를 더해 6오버파 76타로 공동 117위에 자리했다. 6오버파는 람의 PGA챔피언십 통산 한 라운드 최악의 기록이다. 람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남겼다.

람 외에도 많은 선수가 부진했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로 공동 27위, 지난 15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6오버파 공동 117위를 했다. 1라운드가 서리 탓에 시작이 1시간 50분 지연될 정도로 춥기도 했고, 난도 높은 코스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오크힐 컨트리클럽은 긴 러프와 깊은 벙커 탓에 조금이라도 샷이 벗어나면 순식간에 타수를 잃는다. 람은 “이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어웨이에 공을 올리는 것”이라며 “페어웨이를 찾을 수 없었고, 공을 올리지 못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 역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10오버파 80타 공동 151위에 그쳤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은 6오버파, 이경훈과 김주형은 3오버파를 기록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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