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자' 무리뉴 눈물 펑펑, "AS로마 팬들에게 뭘 더해줄까 생각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평소 직설적인 언변을 구사하는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AS로마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과 0-0으로 비겼다.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AS로마가 결승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뒤따라온 코치와 선수들이 무리뉴 감독을 껴안고 환호할 때도 무리뉴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결승 진출이 가슴 벅찬 듯하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2016-17시즌에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간 무리뉴 감독은 아약스를 2-0으로 누르고 생애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그로부터 6년 만에 다시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UEFA가 주관하는 유럽대항전은 크게 3개로 분류한다. 각 리그 최상위권이 출전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그다음 레벨 팀이 모이는 UEFA 유로파리그, 그 아래 레벨이 모이는 UEFA 컨퍼런스리그가 있다.
무리뉴 감독은 역대 최초로 UEFA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감독이다. FC포르투 감독과 인터 밀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에서 각 1회씩 우승했고, 맨유 감독으로서 유로파리그에서 1회 우승했다. 지난 시즌에는 AS로마를 이끌고 컨퍼런스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해당 기록을 보유한 유일한 감독이다.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UEFA 대회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감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지금은 AS로마만 생각하고 있다. AS로마 팬들과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느낀다. 오늘 이곳까지 AS로마 팬 수천 명이 원정 응원을 왔다. 이들에게 성과를 안겨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AS로마의 결승전 상대는 세비야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에서만 통산 6회 우승한 ‘유로파 강자’다. 특히 최근 9시즌 중 4시즌에서 세비야가 우승했다. 세비야는 결승에 진출한 시즌마다 우승까지 차지했다.
무리뉴 감독은 “세비야는 정말 강한 팀”이라며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은 세리에A 잔여 일정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세리에A 6위인 AS로마는 리그 2경기를 다 치른 후 오는 6월 1일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그 다음에 마지막 리그 1경기를 소화해야 시즌이 끝난다.
[무리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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