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꿈, 손자 정의선 회장 현실로'…현대차 포니쿠페 공개

나은수 2023. 5.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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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쿠페'가 49년 만에 부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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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쿠페, 49년 만에 완벽 복원
정의선회장 "선대회장, 믿음갖고 비전실현한 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쿠페'가 49년 만에 부활했다. 정주영 선대 회장의 꿈이 '손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시대에서 빛을 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대 리유니온은 현대차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하는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회사의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 프로토타입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포니 쿠페의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 헤드램프, 기하학적인 디자인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의 경우 양산 단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1979년 석유 파동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회사의 경영 환경이 악화했고 프로젝트 역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홍수까지 덮치면서 도면과 차량까지 유실되는 악재도 덮쳤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11월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자동차를 국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한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을 되새기고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기획됐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가 이번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당시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이후에는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등 현대차 초기 모델을 디자인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전환 시대에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살피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현대 리유니온'을 비롯한 다양한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현대차의 다양한 과거 유산이 미래의 혁신과 융합될 때 유서 깊은 브랜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현장에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된 이 모델은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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