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65억, 오버페이라 생각했다...이제 보니 '특급 혜자'였다

김용 2023. 5. 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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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페이가 아니라 '혜자 계약'이었네.

LG 트윈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박동원의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질 듯 하다.

그러나 박동원은 이어진 17~18일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위닝시리즈를 완성시켰다.

사실 박동원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오버페이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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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5회말 1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8/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버페이가 아니라 '혜자 계약'이었네.

LG 트윈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박동원의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질 듯 하다. 기대 이상의 '미친 활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짝'인가 했는데, 상승세가 식을줄 모른다.

박동원은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초반 홈런 레이스 선두로 치고 나가 모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KT 3연전은 더 대단했다.

16일 첫 번째 경기에서는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첫 두자릿수 홈런타자가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짧고 간결하게 바꾼 스윙 덕을 제대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팀이 패해 아쉬웠다.

그러나 박동원은 이어진 17~18일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위닝시리즈를 완성시켰다. 17일 2차전에서는 2안타 2볼넷 100% 출루에 성공했다. 18일이 하이라이트였다. 2루타 2방을 때렸는데, 5회 만루 찬스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홈런만큼 영양가 있는 한방이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5회말 1사 2루에서 이재원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8/

방망이는 흠잡을 데 없다. 홈런 선두다. 타점도 28타점으로 리그 공동 4위. 타율이 조금 낮았는데, 최근 10경기 4할6리 맹타를 휘드르며 시즌 전체 타율도 2할8푼까지 끌어올렸다. 7번 타순에 이런 타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는 공포다.

사실 박동원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오버페이 얘기가 나왔다. 알려진대로 박동원은 공격형 포수인데, 일발 장타가 있지만 정확성이 매우 떨어졌다.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이었다. 그리고 포수로서 투수 리드, 수비에서의 안정감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리그에 포수가 너무 없어 고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았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5회초 1사 1루에서 장준원을 파울플라이 처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8/

그런데 이게 웬일. 수비 못해도 방망이를 이렇게 쳐버리면 LG의 투자 금액이 아깝지 않다. 여기에 투수 리드와 수비도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LG는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필승조 정우영과 이정용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선발 김윤식도 WBC 후유증을 겪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켈리 역시 개막 후 부진했다. 투수진이 붕괴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팀을 선두 경쟁 시키고 있으니 포수 역할에서도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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