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블랙홀'에 민주당 쇄신안 묻혔다

김경민 기자 2023. 5.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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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이재명 대표의 '늑장 제소' 비판부터 김 의원의 제명 요구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드러나는 정보와 거센 여론에 등 떠밀려 뒤늦게 김남국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징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윤리특위에서 방탄용 시간 끌기, 미온적 봐주기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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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들지 않는 '김남국 코인 논란', 민주당 쇄신안은 실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이재명 대표의 '늑장 제소' 비판부터 김 의원의 제명 요구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이 야심차게 마련한 '쇄신안'마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벌써부터 민주당의 결의문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14일 쇄신 의원총회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추가조사 △당 윤리기구 강화 △암호화폐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 △당 차원 혁신기구 설치 및 정치혁신 방안 마련 등이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쇄신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재창당의 각오로 근본적 반성과 본격적인 쇄신에 나설 것을 약속 드린다"며 "반성과 성찰 위에서 온전히 쇄신 결과로 국민께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쇄신 의총 다음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구성원의 의지를 존중해서 향후 강력한 혁신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김 의원에 대한 추가조사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당 지도부는 자체조사 결과를 우선해야 한다며 윤리특위 제소 결정은 보류했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김 의원 제소 요구가 빗발치자, 결의문을 채택한 지 3일만인 17일 자체조사 대신 윤리특위 제소로 급선회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결의문에서 천명한 쇄신안도 제자리 걸음이다. 갈 길이 멀지만,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좀 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논란을 밝히기 위한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고 대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드러나는 정보와 거센 여론에 등 떠밀려 뒤늦게 김남국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징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윤리특위에서 방탄용 시간 끌기, 미온적 봐주기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일요일 쇄신 의총 때는 엄정조사, 징계 원칙 결의까지 하며 추가 조사를 운운하더니 불과 사흘 만에 자체 진상조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진상조사와 윤리위 감찰 모두 중단하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한다"며 "꼬리 자르기 탈당쇼에 끓어오르는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한 뒷북 제소쇼"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김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의 암호화폐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낮은 국회의원의 대국민 신뢰도가 더욱 훼손돼 국회가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는데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의 불법성 여부와 가담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지만 우선 김 의원에 대한 신속한 국회의원직 제명이 무너진 국회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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