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김동선 '유통 셀럽'이 꽂힌 와인, 장밋빛 전망만 있을까

연희진 기자 2023. 5.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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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유명인사들이 와인에 빠졌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급성장한 와인 사업이 신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유통가 유명인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미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와인 사업이 앞으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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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등이 와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제공=각사
유통업계 유명인사들이 와인에 빠졌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급성장한 와인 사업이 신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19일 한화갤러리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다음 달 1일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5억원 규모이며 사업 목적은 주류 수출입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입업 등이다. 주요 와인 산지에서 특색이 있는 고급 와인을 직수입해 VIP 와인 구독서비스 등에 나설 계획이다.

비노갤러리아 설립에 따라 한화갤러리아가 와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난 3월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신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법인을 통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약 445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에서 와인 사업 물꼬를 트고 한화갤러리아에서 비노갤러리아를 세우면서 두 기업간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유통가 유명인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미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8년 주류 수입·유통사 신세계L&B를 설립해 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형마트(이마트)와 편의점(이마트24) 등 계열사에 와인을 공급하면서 외형을 확장했다. 신세계L&B의 최근 매출은 ▲2020년 1453억원 ▲2021년 2000억원 ▲2022년 206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와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열어 큰 관심을 받았다.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점에서만 4개월 동안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 보틀벙커팀은 최근 개최된 '2023 롯데 어워즈'에서 영업·마케팅 부문 수상의 연예를 안았다. 신 회장은 '마트에서는 저가 와인을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와인 큐레이션 시장을 개척한 점을 높이 샀다.

와인 사업이 앞으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와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595톤(t)에서 2022년 7만1020t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수입량 증가율은 ▲2019년 8.0% ▲2020년 24.4% ▲2021년 41.5% ▲2022년 -7.3% 등이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다가 성숙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를 타고 와인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지만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으면서 유흥시장이 살아나고 와인 시장 성장이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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