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뛰자 달러예금 ‘엑소더스’...넉달만에 171억 176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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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을 노린 달러화예금 매도가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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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하반기 하락반전 가능성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을 노린 달러화예금 매도가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달러화예금은 4월 말 기준 518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690억1500만달러)보다 171억176만달러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가면 달러 매도가 늘어난다”면서 “금리 인상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환전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화예금의 8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환전을 통해 금융 수익을 늘리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도체나 전기·전자 등 기업의 경우 최근 수출이 악화되고 채산성도 좋지 않아 달러를 팔아 내부적으로 사용하거나 이익을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1264.5원대로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3월 들어 1300원대를 다시 돌파했고, 4월 말 1337.7원, 지난 16일 1338.6원까지 올랐다. 17일엔 장 초반 1343.0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갱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3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달러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어 강세 폭은 제한적이지만, 원화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금융시장의 대외 불안요인이 약세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등 이슈가 지속될 수 있지만 3분기 이후 4분기로 접어들수록 환율이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내 고점은 지금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고점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물가상승률이 긴축을 종료할 만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상승한 뒤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고점은 1360원까지 열어둬야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단기적으로 5월·6월이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내리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3.8%,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6.2%를 기록했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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