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은 새 회계제도 때문"…금감원 배당 자제령에 보험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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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 보험사들의 중간배당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새 회계제도(IFRS9·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판단에섭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의 간담회에서 배당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정기적인 배당 외에 영업연도 도중에 배당하는 '중간배당'은 보험사가 많이 행하지 않는 배당 형태입니다. 그런데도 권고에 나설 정도로 금감원 내부에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우려가 컸던 셈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로 채권형 수익 증권 손익을 그대로 단기 손익으로 반영하다 보니 1분기 실적이 잘 나왔다"며 "평가 손익이라 분기마다 변동성이 큰데 이를 배당 재원으로 삼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그간 손익계산서에 포함되지 않던 매도가능증권이 새 회계제도에선 포함됐고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얘기입니다.
업계에선 분위기가 갈립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간배당이든 결산배당이든 아직 고려하기엔 시점이 이르다"며 "다만 당국의 얘기인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는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권고가 일리가 없진 않지만 각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이나 경영전략 등을 반영해 배당 정책은 정해진다"며 "배당 정책에 민감한 투자자가 많은 상황이라 배당을 안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중간배당 자제령이 떨어지면서 올해 보험사들의 배당 기조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보험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배당 성향이 높은 편이라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힙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보험사 분기 실적들이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나서야 각 사의 올해 배당 정책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금리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금리가 앞으로 내려갈 경우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터라 올 1분기와 마찬가지로 자산운용 관련 이익이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까지 가봐야 확실히 얘기할 수 있겠지만 1분기에 시장금리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험사 자산운용 관련 이익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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