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더 진전시키겠다"는 기시다… 향후 행보 관심

이창규 기자 2023. 5.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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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19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일본을 찬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달 7~8일 방한과 관련, "한일관계를 더욱 진전시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3월16일 일본 도쿄, 그리고 이달 7일 서울에서 각각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오는 21일에도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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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과 G7 계기 정상회담 예정… 3월 이후 세 번째 만남
히로시마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에 "의미 있다" 평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5.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18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을 통해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그간 한일 간에 켜켜이 쌓여온 다른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19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일본을 찬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달 7~8일 방한과 관련, "한일관계를 더욱 진전시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일관계 개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는 지난 3월6일 우리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하면서 우리 대법원의 관련 판결에 따른 일본 측의 법적 부담을 덜어준 것을 기점으로 그간 중단됐던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등 외견상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3월16일 일본 도쿄, 그리고 이달 7일 서울에서 각각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오는 21일에도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이 또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의 완전 재개를 의미하는 것을 평가되고 있다.

이 사이 한때 종료 직전까지 갔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법적 지위가 정상화된 데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따른 우리 측의 국민적 우려를 감안, 우리 시찰단의 관련 현장 방문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G7 의장인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은 19~21일 자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 News1 황덕현 기자

이에 대해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일정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강제징용(동원)에 대한 (역사인식을 담은) 호응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위로, 추모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기시다 총리가 이달 7일 윤 대통령과의 회담 뒤 공동 회견에서 비록 '개인적 생각'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던 사실을 들어 "총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일 간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억지주장이나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2018~19년 발생한 일본 자위대 초계기의 우리 해군함 위협비행 사건의 경우 한일 양측이 얘기하는 '사실관계' 자체가 다르단 점에서 "한일정상 간의 관계 개선 의지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한일관계의 급진적 변화보다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수도 "기시다 총리 한 사람 때문에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상황이 계속 악화되기보다는 조금은 완화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위원 또한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절차를 밟아 개정한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고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 쪽에서) 수위 조절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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