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성전자·현대차·하이브’ 쓸어 담아

2023. 5.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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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 간의 투자 방향이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연초 상승세가 완연히 꺾이고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는 '2차전지' 관련해 개미들의 '올인' 사랑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 내 전자·자동차·방위산업·엔터테인먼트 섹션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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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간 1조2000억 순매수
엔터·차·방산·전자 대형주 선호
개미 ‘2차전지’ 올인 투자와 대조

국내 증시에서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 간의 투자 방향이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연초 상승세가 완연히 꺾이고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는 ‘2차전지’ 관련해 개미들의 ‘올인’ 사랑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 내 전자·자동차·방위산업·엔터테인먼트 섹션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하이브 등 ‘엔·차·방·전(엔터·차·방산·전자)’ 주요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 또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양상이다.

▶개인 ‘2차전지’ vs 외국인 ‘엔터·車·방산·전자’=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3월 20일~5월 18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본 결과 ‘엔·차·방·전’ 대표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자 섹터에선 삼성전자(1위), LG전자(3위)가, 자동차 섹터에선 현대차(2위), 기아(5위), 현대모비스(10위) 등 현대차그룹 ‘빅(Big)3’가 자리를 차지했다. 방산 섹터에서도 현대로템(4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8위), 한국항공우주(9위) 등 3개나 명단에 올랐고, 엔터주 중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하이브(7위)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가 사실상 석권했다. 상위 1~8위 종목이 모두 2차전지 관련주였기 때문이다. 목록에 오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1위), 에코프로(2위), 에코프로비엠(3위), 포스코퓨처엠(4위), LG화학(5위), LG화학우선주(6위), 엘앤에프(7위), SK이노베이션(8위)이다.

▶外人 지분율 역대 최고치 행진=‘엔·차·방·전’ 섹터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 매수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각 종목별 외국인 지분율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방산주와 엔터주에선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치 행진이 이어졌다.

전날 33.77%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2일 기록한 한국항공우주의 외국인 지분율 28.34%도 2011년 6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이브도 지난 15일 기록한 외국인 지분율 18.38%가 2020년 10월 상장 후 최고치였다.

현대로템의 경우엔 사상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 16일 기록한 외국인 지분율 19.45%가 2018년 5월 3일(23.07%) 이후 5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기도 했다.

자동차·전자 섹터의 경우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확연히 높아진 모습이었다. 전날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32.03%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였고, 지난 12일 기록한 기아 외국인 지분율 37.32%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날 지분율 37.32%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황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상황이 뜻밖이란 평가도 많다.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증시 펀더멘털 약화 ▷원·달러 환율 상승 ▷한미 기준 금리차 사상 최대(1.75%포인트) 등의 악조건이 매크로상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주간(4월 27일 5월 18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조204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5702억원)·기관(-4311억원) 투자자 모두 순매도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전날 기준 10조4568억원으로 10조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수급의 주도권이 외국인 투자자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주도주가 될 확률 역시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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