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학생 1명 사망·1명 중상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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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령의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낸 교통사고에 청소년 사상자가 나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사거리에서 A씨(77)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고 있던 여학생 2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학생 B양(14)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고등학생 C양(17)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승용차는 여학생들을 치고 지나간 뒤로도 가드레일과 전신주를 연달아 들이받은 끝에 멈춰 섰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떻게 사고가 난 건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A씨의 승용차가 신호를 위반해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통사고 증가하는데...운전대 놓기 힘든 노인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등록된 개인 차량 10대 중 3대는 60세 이상 운전자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령화 시대에 맞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개인이 등록한 차량 2184만1827대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주인 차량은 690만7857대(31.6%)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차주의 등록차량 비중은 2018년 말 23.83%→2019년 말 25.4%→2020년 말 26.78%→2021년 말 28.15%→2022년 말 29.29%로 계속 상승하다가 올해 들어 30%선을 넘어섰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12.4%였는데 2021년에는 15.7%로 뛰었다. 2021년 교통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 2916명 가운데 709명(24.3%)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령의 운전자를 위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자동차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할 시 교통비나 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반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어르신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운전면허 자진반납 시스템이 간소화됐고 인센티브 지급이 빨라진 만큼 어르신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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