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메이저 대회인가..PGA챔피언십 첫날 언더파 10명, 한국 선수 전원 오버파

이태권 2023. 5. 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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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대회 첫날 난도 높은 메이저 대회를 실감하며 전원 타수를 잃었다.

그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임성재(25)다. 임성재는 5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가운데 보기 6개, 더블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0오버파 80타를 기록했다. 이에 임성재는 150위권 밖에 머무르며 둘째날 컷 통과를 위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성재가 8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마스터스 2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임성재는 지난주 국내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는 등 좋은 흐름을 갖고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시차 적응을 다시 해야하는 부담과 함께 '메이저 대회' 다운 어려운 코스를 맞닥뜨려야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이 7387야드에 달하는 데 비에 이븐파 기준이 파70으로 설정돼 마냥 끊어갔다간 오버 파를 기록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마냥 장타를 내세웠다간 코스 곳곳에 도사리는 질기고 긴 러프와 함께 깊은 벙커때문에 더욱 수렁에 빠질 수 있어 페어웨이를 거쳐가야 한다.

특히 트랙맨에 따르면 긴 잔디로 인해 이번 대회 코스에서는 숏아이언으로 샷한 공이 평소보다 회전수가 약 6000rpm가량 급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긴 잔디는 공과 클럽 사이에서 공의 스핀량을 저해해 의도한 거리보다 멀리 나가는 플라이어 현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롱아이언을 집어들기 조차 망설여지는 선수가 생겼다. US오픈 챔피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이번 대회에 앞서 4번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을 챙겼다.

이런 코스에서 이날 임성재는 페어웨이를 단 2번밖에 지키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도중 벙커에도 3차례 빠졌고 18개 홀 중 그린도 단 6차례만 지키는 등 샷 난조를 보이며 부진했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른 양용은(51)이 이날 6타를 잃으며 6오버파 76타로 '세계 1위' 존 람(스페인) 등과 100위권 밖에 그쳤고 이경훈(32)과 김주형(21)이 3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이날 17개 홀을 소화한 김시우(28)와 함께 공동 63위에서 첫날을 마쳤다.

이날 서리로 인해 1시간 50분 가량 티오프 시간이 지연돼 일몰로 경기를 끝내지 못한 11개조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156명의 출전 선수 중 단 10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30대 늦깎이 신인' 에릭 콜(미국)이 1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5언더파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모두 소화한 LIV골프 소속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4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어려운 코스에서도 노보기 3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코리 코너스(캐나다), LIV골프 소속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2타를 줄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키건 브래들리(미국), 라이언 폭스, 애덤 스콧(이상 호주) 등이 2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를 이뤘고 지난달 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을 비롯해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 키이스 미첼(미국),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애덤 해드윈(캐나다), LIV골프 소속 토머스 피터스(벨기에) 등이 1타를 줄여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PGA투어의 '간판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LIV골프의 '간판 스타' 필 미컬슨(미국)은 대회 첫날 나란히 1타를 잃어 공동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임성재)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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