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新 왕조=일본 전력 외 수준'? 세계적 용병의 냉혹한 한 마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강에 떨어진 사실만 꼽아도 속이 쓰린데, 평가에서는 폭격까지 당했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무셜스키는 대한항공의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9~11위 정도 된다"는 말을 던졌다.
사실상 기준 수치 외의 수준으로 아주 낮게 평가한 셈이다.
한국을 이 날 처음 상대해봤다고 밝힌 무셜스키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수비가 좋았다"는 짤막한 평가만을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4강에 떨어진 사실만 꼽아도 속이 쓰린데, 평가에서는 폭격까지 당했다. 상대 용병의 쓴 소리가 쐐기를 박았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대회 8강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이 일본 산토리 선버즈에게 세트스코어 0-3(21-25, 19-25, 19-25)으로 무득세트 완패했다.
V-리그에서 불거졌던 범실은 이번에도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1세트에만 9개의 범실이 터졌다. 세트 중후반에 접어들어서야 16-18, 2점 차로 겨우 따라잡았지만 일본의 용병은 너무나 강했다. 신장 218cm에 달하는 세계적 선수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의 원맨쇼가 대한항공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셜스키는 고공타점을 이용한 오픈 공격과 더불어 정한용의 페인트 공격까지 블로킹해내며 상대의 사기를 뚝 꺾었다.
1,2세트를 합쳐 3득점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함을 보인 정지석은 아예 빠졌다. 그래도 3세트는 아예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형국이 됐다. 무셜스키는 심지어 해당 세트에서 한 차례 쉬어갔다.
대한항공은 베테랑이 모두 빠진 점도 타격이 컸다.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곽승석과 김규민 등의 주축이 나서지 않으며 더욱 흔들렸다. 유광우도 중반부터 빠졌다. 고참들은 관중석에 앉아 후배들이 매서운 상대 공격에 밀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더 속쓰린 것은 경기 후 무셜스키의 리뷰였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무셜스키는 대한항공의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9~11위 정도 된다"는 말을 던졌다. 일본 V-리그 남자부 구단은 10개다. 사실상 기준 수치 외의 수준으로 아주 낮게 평가한 셈이다.
V-리그에서 통합우승 트로피를 3년 연속 들어올렸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냉정하게 역부족이었다. 국내 무대에서도 걸림돌로 꼽혔던 범실은 여기서도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3월, 한국전력전에서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인 47개 범실을 쏟아낸 텁텁한 기록이 있다. 국제 무대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게 한층 더 절실해졌다. 산토리 전에서는 3세트를 통틀어 28개나 나왔다. 세트 당 평균 10개의 범실을 낸 셈이다.
한국을 이 날 처음 상대해봤다고 밝힌 무셜스키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수비가 좋았다"는 짤막한 평가만을 전했다.
비시즌 팀의 휴식을 대폭 줄이고 아시아 배구 대회에 출전한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참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나름 방어한다고 했지만 충분치 않았다"며 "무셜스키가 처음 공격했을 때 바운드를 시키거나 수비를 했으면 기회를 살려서 우리가 득점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치면 끝난 것"이라고 패인을 짚었다. 가장 큰 패인은 하고자 했던 서브나 경기력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안된다, 한국을 뛰어넘어 더 높은 수준의 배구를 하는 팀과 선수를 보여주고 자극을 주겠다"던 사령탑의 목표만큼은 실현됐다. 다만 해당 패배가 4연속 통합우승의 새 왕조를 건설하고자 하는 국내 팀에게 어떤 충격파로 와닿았을지가 관건이다.
이제 대한항공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몽골의 바양홍고르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해당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모두 내보낼 것을 예고했다.
한편, 88년생 무셜스키는 러시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소속이며 지난 2018-19시즌부터 일본 산토리 선버즈에서 뛰고있다. 압도적으로 큰 신장을 활용한 전위 공격과 블로킹에 특화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